유로존 재정위기에 따른 유로화 가치하락으로 투자자들의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유로화 약세 국면이 지속될 경우 여행업종은 수혜를 입는 반면 자동차 업종은 상대적인 피해가 예상된다는 의견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25일 현대증권이 발표한 유로화 가치하락에 따른 산업별 영향 분석자료에 따르면 하나투어모두투어 등 여행사 및 면세점업체 호텔신라는 유로화 약세에 따라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유로대비 원화가치 강세에 따라 유럽을 찾는 여행자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호텔신라의 경우 면세품 가격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면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타이어의 경우 본사손익과 현지 가격경쟁력 약화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정유업도 전세계 디젤유 소비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유럽의 디젤수요가 감소할 경우 아시아 정제마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에 신중을 기울여야 한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김철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결과는 과거 10년간 산업별 주식성과에 대한 설명변수로 코스피지수와 원·유로 환율을 투입해 수행한 회귀분석 결과와 대체로 일치했다"고 말했다.

원·유로 환율 하락 국면에서 주가가 긍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던 산업은 에너지 소재 상업서비스 엔터테인먼테트 음식료·담배 가정용품·개인용품 통신서비스 유틸리티 등이 수혜를 입는 업종으로 나타났다.

반면 원·유로 환율 상승 국면에서 주가가 강세를 나타냈던 산업은 자본재와 운송 자동차·부품 은행 반도체·장비 등으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 20일 기준 달러·유로 환율은 1.2335를 기록하며 미달러 대비 유로화가치는 2009년말 대비 14% 하락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