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25일 가전과 휴대폰 업종에 대해 "유럽발(發) 재정위기 영향으로 증시가 몇 차례 강력한 조정을 받았지만, 가전과 휴대폰 업종은 추가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내놨다.

이 증권사 전성훈 연구원은 "올 하반기 정보기술(IT) 수요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북미 IT 재고수준이 2008년 7~8월 수준으로 확대돼 하반기 실질 소비 여부에 따라 재고 재조정 과정을 겪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유럽 지역 IT관련 주문이 10~20% 감소하고 있어 금융 위기 확산에 따른 IT수요 감소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판단이다.

전 연구원은 "하반기에 휴대폰, 이차전지 등 시장 경쟁 강화와 가전부문 원자재가 상승, 유로화 약세 등으로 국내 IT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은 하락할 것으로 보이나 주식시장은 이를 아직 반영하지 않았다"며 "어닝 시즌을 통해 실적과 미래 가치에 대한 기대감의 괴리가 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그는 "수요 리스크를 감안해 하반기 IT투자는 특정 섹터나 특정 종목에 국한하는 전략을 세우는 것을 추천한다"며 "공급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추정되는 LED(발광다이오드)와 LCD(액정표시장치)산업에서 삼성전기, LG디스플레이를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