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을 2012년 첫 졸업 때부터 사법연수원 출신과 동등한 처우로 뽑을 것입니다. 채용 인원도 양쪽을 비슷하게 할 계획입니다. "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인재영입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안영수 변호사(44 · 사진)는 8일 로스쿨생 채용 방침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국내 로펌이 언론에 공식적으로 로스쿨 출신 채용 가이드라인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변호사는 "제도가 어떻게 바뀌든 인재들은 부각되기 마련이고 로스쿨 학생들의 잠재적 우수성은 다들 인정하고 있다"며 "인재들을 좋은 조건하에서 모시지 않으면 오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로스쿨생들의 장점으로 다양한 학부 경험과 사회 경험,외국어 능력,탈권위의식,창의성 등을 꼽았다.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을 법과 접목시켜 창의적으로 생각할 줄 안다"는 설명이다.

안 변호사는 "재경이나 금융 관련 공직에 있었거나 세무 및 회계 분야 업무,외국계 기업 근무 경험 등이 있으면 우대할 것"이라며 "외국어 능력이 뛰어나도 가산점 대상"이라고 말했다.

안 변호사는 로스쿨 출신들이 사법연수원 출신들에 비해 '리걸 마인드(법률적 사고방식)'가 부족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심화인턴과정'을 통해 자체적으로 교육도 하고 리걸 마인드가 우수한 학생을 골라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태평양은 현재 전국 로스쿨 2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인턴 지원신청을 받고 있으며 이달 안으로 서울사무소에서 약 30명,베이징과 상하이사무소에서 각 1명의 인턴을 선발할 예정이다. 선발된 인턴들은 오는 7월19일부터 한 달 동안 실무수습을 통해 1 대 1로 지도변호사의 집무실에서 함께 근무하면서 로펌에서 수행하는 실제 업무를 일선에서 경험하게 된다.

안 변호사는 1989년 서울대 법대를 졸업,1995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98년 태평양에 입사해 기업 M&A 분야 전문 변호사로 활동 중이며 2005년부터 인재영입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