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미국의 IBM이 B2B(기업 대 기업)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로이터통신은 24일 “IBM이 전자상거래용 소프트웨어(SW) 업체인 스털링커머스를 AT&T로부터 14억달러(약 1조7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스털링커머스는 미국 통신업체인 AT&T의 자회사로 B2B 전자상거래에 필요한 SW를 개발하는 업체다.

IBM의 이번 인수는 B2B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오라클,SAP등과의 경쟁에서 한발 앞서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과거 컴퓨터제조업체로 출발했던 IBM은 지난 2005년 컴퓨터사업부를 중국의 레노버에 매각한 후 SW 솔루션업체로 탈바꿈한 후 B2B 시장에 주력해 왔다.

그러나 세계 기업소프트웨어 시장에서 1,2위를 달리고 있는 오라클과 SAP에 비해 IBM은 다소 처져 있다는 분석이다.경쟁사들은 과거 수년간 인수합병(M&A)으로 세를 불리거나 전략적인 협력 관계를 맺는 등 공격적 행보를 펼쳐왔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IBM도 최근에 2015년까지 200억달러(약 24조6000억원)을 들여 공격적으로 기업 인수에 나서겠다고 밝혔었다.스털링커머스를 인수함으로써 IBM은 자사의 SW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경쟁사들을 추격할 발판을 마련하게됐다.

IBM의 스털링커머스 인수에 따라 경쟁사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로이터통신은 오라클도 다른 전자상거래 관련 기업을 인수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독일의 SAP도 이달 들어 DBMS(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 업체인 사이베이스를 58억달러에 인수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