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가전 전문기업인 동아산업㈜(대표 김영기 www.hurom.co.kr)의 '휴롬 원액기'가 국내 주스기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해 초 출시된 이 제품은 작년 3분기까지 주부들의 입소문을 타고 117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올 4월10일과 이달 1일 두 차례 전파를 탄 홈쇼핑방송에서는 방송이 채 끝나기도 전에 중간 매진됐다. 단 두 번의 방송으로 거둔 매출만 무려 9억원.

넘쳐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작년 10월에는 생산라인을 확대했다. 별도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지 않으면서도 자사 홈페이지,유명 블로거의 공동구매,홈쇼핑 마케팅만으로 이룬 결과다.

'대박'의 비결은 뭘까. 이 제품은 과일이나 채소를 고속으로 갈아내는 믹서나 주스기가 아니라 '스크루 압축 방식(LSTS)'이라는 자체 특허기술로 지그시 눌러서 짜내는 원액기라는 점이 특징이다. 분당 80회의 저속회전으로 재료 본연의 맛과 향을 고스란히 천연주스에 담아낸다. 주목할 것은 마찰열이나 충격 등으로 내용물이 변질되는 기존 주스기와 달리 재료가 지닌 영양소와 효소를 파괴하지 않으면서 산화나 색상 변질 없이 원액을 그대로 추출한다는 것. 콩을 비롯해 어떠한 종류의 채소나 과일이라도 착즙할 수 있다. 진동이나 소음도 적고 간이세척 기능 등을 더해 소비자가 사용하기 편하게 설계한 점도 돋보인다.

이러한 기술력으로 지난 4월 중국 최대 가전업체 TCL과 향후 5년간 최소 100억원의 로열티를 받을 수 있는 기술협약 및 생산판매 계약도 맺었다. 같은 달 열린 제38회 제네바 국제 발명전시회에서는 금상을 수상,제품 디자인과 기술력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김영기 대표는 "30년 이상 끈질긴 연구 끝에 세계 최초의 신기술 원액기를 개발했다"며 "최종목표는 세계 주스기 시장의 세대교체"라고 말했다. 그는 "3년 안에 100여개국 이상 수출,5년 안에 수출액 1억달러 달성을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