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윤환 사장은 "때로는 연 매출보다 비싼 기계를 도입하며 과감한 기술투자를 했고,덕분에 1998년 패스너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연 30~40%의 매출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며 "미치지 않고서는 이룰 수 없다는 '불광불급(不狂不及)'의 신조를 고수한 것이 비결이 됐다"고 말했다.
㈜서울금속은 소형정밀나사 단일 품목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 공장으로서 연간 고용인원 2000여명,연간 매출 1500억 원의 규모를 자랑한다. 인천 본사를 비롯해 중국 5곳(둥관,후이저우,톈진,웨이하이,쑤저우)과 필리핀 마닐라,베트남 하노이에 현지 공장을,헝가리와 멕시코에 판매 법인을 설립 운영 중이며,이 중 중국 5개 공장법인은 100% 현지화해 원재료 가공 · 생산 · 판매까지 원스톱체제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들 중국 5개 법인을 묶어 설립한 지주회사 GSMT(Global SM Tech)를 한국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시키기도 했다. 한국인이 대주주인 외국계 기업으로는 국내에서 유일한 상장 업체다. GSMT의 경우 중국경제의 성장 잠재력,중국내수의 활성화,위안화 절상 가능성 등과 맞물려 그 성장 가치를 높게 평가 받고 있는 기업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과 영업이익,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0%,608%,2210% 증가하는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53억원의 매출을 거둔 ㈜서울금속 본사도 올해 1 · 4분기에만 작년 동기 대비 50%의 매출액 증가를 기록했다.
나 사장은 "일을 하는 목적은 행복하려는 데 있다"고 강조한다. 그의 철학은 고스란히 경영이념으로 이어져 직원들에게 행복을 이끌어내고 있다. 개인 사재를 털어서 GSMT의 주식을 직원의 80%에게 우리사주제에 근거한 파격적인 인센티브로 지급한 것이 그 예다. 팀장급 이상 직원들의 이직률이 0%라는 것,그리고 입사한 지 16~25년 된 장기근속자가 많다는 사실도 드문 사례다.
나 사장은 "40주년을 맞는 2021년에 매출목표 1조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내년에 '비전 2020'을 통해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