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재배 면적이 줄어들면서 마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25일 농수산물유통공사와 전남 고흥군 등에 따르면 서울 부산 광주 등 전국 주요 대도시에서 난지형(제주 영호남 등 기온이 높은 지역에서 생산하는 제품) 마늘 20㎏ 상품(上品) 도매가격은 전날 평균 6만8400원에 거래됐다. 이는 이달 들어서만 25% 오른 가격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89%나 뛰었다. 난지형 20㎏ 중품 가격도 6만3200원으로 이달 들어 25% 상승했다.

마늘 값이 다른 채소류와 달리 이달 하순 들어서까지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먼저 재배 면적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전국 마늘 재배 면적은 2만2414㏊로 작년 2만6323㏊에 비해 14.8% 감소했다. 국내 기초자치단체 중 마늘 재배 면적이 가장 넓은 전남 고흥군의 경우 지난해 2026㏊에서 1749㏊로 줄었다.

여기에다 지난 3~4월 일기 불순으로 햇마늘 출하 시기가 열흘 이상 늦어지면서 공급량 자체가 급감했다. 실제 지난주 서울 가락시장에서 경매가 이뤄진 마늘 반입 물량은 33t에 그쳤다. 이는 작년 같은 시기 반입량에 비해 83%나 줄어든 것이다. 가락시장 관계자는 "작년 이맘 때는 하루 30t가량의 마늘이 전국 산지에서 들어왔으나 최근 하루 반입량은 5~6t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마늘 주요 산지에서는 이른바 '밭떼기' 거래도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최윤옥 고흥군 농업기술센터 연구사는 "중간 수집상이 밭을 통째로 사들이는 밭떼기 면적이 작년엔 전체의 25% 정도였으나 올해는 30% 선으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그는 "일조량 부족 등으로 햇마늘 첫 출하도 작년보다 12일이나 늦은 17일께 이뤄졌다"며 "출하량 부족으로 마늘 50줄기 묶음의 산지 가격이 1년 전 5500원 선에서 올해는 최고 8000원 선으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고흥군청 관계자는 "지난해 양파 값이 크게 오르자 일부 농민이 마늘밭에 양파를 대신 심은 데다 농가 고령화가 심해지면서 마늘 농가들이 농사를 포기하면서 재배 면적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