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의 하락 추세 전망을 감안해도 최근 증시 하락폭은 과도하다고 판단됩니다. 코스피 지수 1500선 부근에서 분할 매수를 고려하는 전략이 바람직합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5일 "이날 증시 급락이 스페인 정부의 지방은행 국유화 결정이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 당시 미국 정부의 프레디맥, 페니메이 국유화를 연상시키는 유사성이 부각되며 투자심리가 악화됐기 때문"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리보금리 상승 등 금융기관 디폴트 관련 지표들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유럽발 재정위기 문제의 강도가 거세지고 있고,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증시 급락에 다소 일조한 것으로 풀이했다.

또한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식 보유분에 대해 증시 하락과 함께 환차손까지 입는 결과가 나타나 외국인의 증시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 센터장은 "외국인이 지난 3∼4월 연속적으로 매수세를 이어가다가 이달 들어 매도기조를 보이는 것은 환율 추세와도 무관하지만은 않다"며 "원·달러 환율이 외국인 매수세의 불안정성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코스피 지수 1500선은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부각될 수 있는 주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스피 지수 1500선은 이후 12개월 PER(주가수익비율) 기준 8.2배로 2005년 이후 리먼브러더스 사태를 제외하면 최저 수준"이라며 "수출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고, 기업 경쟁력을 감안하면 IT(정보기술)주가 좋아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