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은 25일 프랑스 파리에 독립 광고 회사 '헤레지(Herezie)'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현지화를 통해 유럽 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1988년 일본 도쿄에 해외 지사를 설립해 글로벌 시장에 나선 이후 국내 광고 회사로는 처음으로 독립 법인을 차리게 됐다.

파리에 현지 법인을 두고 있으면서도 따로 회사를 차린 이유는 철저한 현지화를 위해서다. 김낙회 제일기획 사장은 이날 전화를 통해 "프랑스는 자국 기업을 선호하는 문화가 강해 세계 광고업계 1위 WPP그룹이나 2위 옴니콤그룹 등 외국계 기업보다 퍼블리시스(3위),하바스그룹(7위) 등 프랑스 계열 회사의 비중이 높다"며 "프랑스 현지 최우수 인재를 영입해 회사를 설립하는 것이 최적의 전략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프랑스 광고시장은 약 14조원 규모로 세계 5위이지만 전체 매출액의 23%를 프랑스 중소회사가 차지하고 있다.

김 사장은 "국내 광고시장은 성숙한 단계여서 성장에 한계가 있어 글로벌 역량을 키우기 위해 작년 9월부터 파트너를 모색해왔다"며 "2012년엔 매출액 기준 '세계 톱10'에 드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제일기획의 순위는 19위다.

헤레지 대표에 WPP그룹의 자회사 '그레이 월드와이드' 파리 지사에서 2007년부터 올 2월까지 공동 대표를 지낸 안드레아 스틸라치씨를 영입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