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이 25일 인천 로얄호텔에서 개최한 '생애 재무설계 전국 순회 박람회'에는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뤘다. 참석자들은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재무설계 박람회에 참석할 수 있는 건 아주 드문 기회"라며 "전문가들로부터 강의도 듣고 1 대 1 상담을 받아 재무설계를 하는 데 매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박람회의 첫 지방 순회 일정이었던 이날 주가가 급락한 만큼 참석자들은 앞으로 주식과 펀드 투자를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궁금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음 박람회는 26일 대전에서 열리며 다음 달 9일까지 광주 대구 제주 부산 울산을 돌며 계속된다.

◆"지금이 오히려 투자 적기"

이날 증시 전망과 장 · 단기 투자전략에 대해 강의한 우재룡 동양종금증권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장은 "오히려 지금이 부담 없이 투자를 할 수 있는 시기"라며 "생애재무설계 관점에서 최소 5년간 투자를 한다는 생각을 갖는다면 주가가 빠질수록 부담 없이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 소장은 "주가가 급락한 것은 그리스 등 남유럽 재정위기,중국 긴축정책 시행 가능성,북한 리스크 등 세 가지 악재가 복합적으로 반영된 탓"이라며 "두 달 정도 코스피 지수가 1500선에서 조정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우 소장은 "북한 문제만 해결이 된다면 하반기에는 주가가 다시 오를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의 설비 투자규모가 사상 최대인 데다 주가수익비율(PER)이 8.4배에 이르는 등 펀더멘털이 견고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 소장은 "2년 전 바로 이 자리에서 한경 생애 재무설계 박람회 강연을 한 기억이 난다"며 "당시에도 지금처럼 주가가 많이 떨어져 고민하는 참석자가 많았는데 그때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했던 사람들은 지금쯤 큰 수익을 올렸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펀드 투자로 정기예금 금리의 두세 배 정도인 15% 정도의 수익률을 올리면 성공했다고 봐야 한다"며 "일확천금을 꿈꾸기보다는 노후에 자금을 확보한다는 생각으로 투자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부동산 투자 전망에 대해 강연한 고준석 신한은행 갤러리아팰리스 지점장은 "가격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내집 마련하는 게 부자가 되는 첫걸음"이라며 "상가투자는 기존 상권보다 신흥상권을 고르는 게 유리하고 무리하게 대출을 받기보다 여유자금을 바탕으로 투자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토지에 투자할 때에는 자식에게 물려줄 만한 땅인지를 따져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20~70대 다양한 연령층 참석

서울에서 열린 두 번의 생애 재무설계 박람회에 이어 인천 박람회에도 300명이 넘는 사람이 참석했다. 연령층도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했다. 일부는 휴가를 내 박람회에 참석하는 열의를 보였다. 보험 등 관련 업종 종사자도 대거 참석해 전문가들의 생애재무설계에 대한 강연을 주의깊게 경청했다. 전문가들로부터 직접 자신의 상황에 맞는 재무설계방안을 제시받는 1 대 1 상담코너도 인기를 얻었다.

회사원 이미정씨(35 · 여)는 "이런 행사가 인천에서 많이 열리지 않아 직접 참여할 기회가 없었다"며 "때마침 휴가기간이라 평일 낮인데도 직접 행사장에 왔는데 역시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에서 근무하는 김형준씨(31)는 "서울과 달리 지방에는 이런 행사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데 신문에서 지방 순회 강연을 한다는 소식을 보고 참석했다"며 "직접 고객들의 재무설계를 해주는 입장이다 보니 명강사들의 강의 내용과 화법 등을 배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자영업을 하고 있는 이기호씨(42)는 "1 대 1 상담을 통해 자산운용의 고민을 상당 부분 해결했다"며 "내실있고 알찬 최고의 박람회"라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인천=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