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5일 방한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자를 외국 정상 못지않게 각별하게 예우했다. 이 대통령은 모하메드 왕세자와 면담한 후 공식 만찬을 함께했다. 정상이 아닌데도 청와대로 초청해 공식 만찬을 가진 것은 이례적이다. 만찬도 참석자들이 서로 상대방을 일직선상으로 마주보며 앉은 아랍식을 선택했다. 모하메드 왕세자가 한국의 UAE 원전 수주에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이 모하메드 왕세자와 여섯 번 전화통화하면서 설득한 게 원전 수주에 주효했다. UAE는 7개 부족국가가 연합한 나라로 아부다비의 왕이 대통령을 맡는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칼리파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국왕 겸 UAE 대통령의 동생으로 차기 대통령으로 사실상 낙점된 상태다. 그는 형인 칼리파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경제 외교 국방 등 국정 전반에 걸쳐 최고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형제 이상의 관계"라고 말했으며 양국은 통상 투자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의견을 모았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