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신규 상장주들도 롤러코스터를 타며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앞서 상장한 대어급 새내기주들은 엇갈린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모바일 솔루션업체 모바일리더는 25일 코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1만5000원)보다 40% 높은 2만1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장중 가격제한폭까지 치솟는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장 마감 동시호가 15분여를 남기고 상한가가 풀리더니 결국 10% 급락한 1만8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마감 직전 이익을 실현하려는 매도 주문이 일시에 몰리면서 주가가 눈 깜짝할 사이에 25%포인트나 밀린 것이다.

국내 휴대폰 싱크(sync) 솔루션 부문 1위 업체로 주목되면서 급락장에서 선전했지만 막판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날 코스닥시장에 나란히 들어선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신한스팩1호는 시초가부터 좋지 않았다. 신한스팩1호는 공모가(5000원)의 90%인 4500원에 거래를 시작해 1.11% 내린 4450원에 첫 거래를 마쳤다. 마감가 기준으로 공모 청약자들은 11% 손실을 본 셈이다.

장중 주가는 4125원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상장한 스팩 가운데 가장 부진한 상장 첫날 흐름이다. 인수 · 합병(M&A)이 실패했을 경우 공모자금 대부분을 3년 후에 되돌려주는 스팩만의 안정성을 무색하게 할 정도였다는 지적이다.

앞서 상장한 대어급 공모주 삼성생명만도의 주가는 이날도 엇갈렸다. 삼성생명은 4.39% 급락한 9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나흘 연속 내림세를 타며 상장 후 처음으로 1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전날 금융 '대장주' 자리를 신한지주에 빼앗긴 삼성생명은 이날 시가총액 20조원마저 내주고 말았다.

반면 만도는 코스피지수 급락 분위기 속에도 4.69% 오른 11만5000원을 기록,사흘 만에 반등했다. 이날 다시 시총 2조원대에 재진입한 만도는 부산은행 현대해상 등을 제쳤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