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보상채권, 증권사들 '애물단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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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급락에 거래도 급감
출혈 경쟁 못 견뎌 철수 잇따라
출혈 경쟁 못 견뎌 철수 잇따라
토지보상채권이 증권사들의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경쟁적으로 유치해 왔지만 최근 가격이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크게 낮아진 탓이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한국토지주택공사의 5월물 토지보상채권의 유통금리는 연 4.745%로 지난달 말 거래된 토지보상채권(4월물)의 금리(4.453%)보다 0.29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3.61%에서 3.59%로 0.02%포인트 하락했다. 토지보상채의 가격하락폭이 훨씬 컸다는 의미다.
거래량도 크게 줄었다. 이달(24일 현재) 장외시장에서 토지보상채권은 3조8803억원어치가 거래됐다. 4월 말부터 인천 검단신도시의 토지보상이 본격적으로 이뤄졌음에도 지난달 수준(4조2968억원)을 겨우 유지하며 1월 거래규모 7조7747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토지보상채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증권사들의 '출혈 경쟁'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토지보상을 채권으로 받은 토지주로부터 채권을 산 뒤 도매로 되팔아 중개차익을 남겨야 하지만 채권 가격 하락으로 마진율이 낮아지는 것.
다른 증권사의 채권팀장은 "증권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토지보상채를 사들일때 적용하는 가격 할인율이 하루에도 4.68~4.80%로 크게 벌어지는 등 비정상적인 거래가 계속되고 있다"며 "유통금리보다 할인율이 낮아졌다는 건 밑지고 팔고 있다는 뜻"이라고 하소연했다.
더 이상 출혈 경쟁을 버티지 못하는 증권사도 나타나고 있다. 최대 격전지인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동부증권은 지난주 사무실을 정리하기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역마진이 발생하고 있지만 대부분 '제 살 깎기 식'으로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한국토지주택공사의 5월물 토지보상채권의 유통금리는 연 4.745%로 지난달 말 거래된 토지보상채권(4월물)의 금리(4.453%)보다 0.29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3.61%에서 3.59%로 0.02%포인트 하락했다. 토지보상채의 가격하락폭이 훨씬 컸다는 의미다.
거래량도 크게 줄었다. 이달(24일 현재) 장외시장에서 토지보상채권은 3조8803억원어치가 거래됐다. 4월 말부터 인천 검단신도시의 토지보상이 본격적으로 이뤄졌음에도 지난달 수준(4조2968억원)을 겨우 유지하며 1월 거래규모 7조7747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토지보상채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증권사들의 '출혈 경쟁'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토지보상을 채권으로 받은 토지주로부터 채권을 산 뒤 도매로 되팔아 중개차익을 남겨야 하지만 채권 가격 하락으로 마진율이 낮아지는 것.
다른 증권사의 채권팀장은 "증권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토지보상채를 사들일때 적용하는 가격 할인율이 하루에도 4.68~4.80%로 크게 벌어지는 등 비정상적인 거래가 계속되고 있다"며 "유통금리보다 할인율이 낮아졌다는 건 밑지고 팔고 있다는 뜻"이라고 하소연했다.
더 이상 출혈 경쟁을 버티지 못하는 증권사도 나타나고 있다. 최대 격전지인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동부증권은 지난주 사무실을 정리하기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역마진이 발생하고 있지만 대부분 '제 살 깎기 식'으로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