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6일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실적 전망을 고려하면 외국인의 국내 자동차 종목 매도는 단기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복합적 리스크(유럽, 천안함 등)가 시장에 반영되기 시작한 지난 17~25일 6거래일 간 현대차기아차 주가는 각각 6.2%, 12.2% 하락했다.

김병국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펀더멘털보다 외국인의 수급 요인에 의한 하락이었다"며 "이런 하락 국면에서 중국의 자동차 산업수요 하락 가능성, 유럽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 타이어, 부품사에 대한 우려감 증폭 등 악재의 확대 재생산이 자동차 업종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4월 기준 전월비 중국 산업수요 하락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와 기아차 판매는 상대적인 호조세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고 연 초에 이미 유럽 산업수요에 대한 보수적인 가정치가 반영되고 있었다"며 "오히려 미국 및 기타 신흥시장 수요 성장세가 글로벌 산업 수요를 견인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경우 국내 본사기준 유럽 수출 비중은 2008년 각각 28.9%, 20.9%에서 2009 년 6.4%, 20.5%로 현대차를 중심으로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성적표를 보고 있다면 외국인의 자동차 매도는 단기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정보제공 업체 톰슨(Thomson) I/B/E/S 추정치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현대차와 기아차의 2010년 주당순이익(EPS)은 각각 16.6%, 15.4% 상향됐다"며 "글로벌 1위 그룹 완성차 업체(마쯔다 제외) 가운데 10% 이상의 EPS 상승이 반영되고 있는 메이커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유일하다"고 전했다.

포드, 다임러, 도요타, VW, 피아트 등 글로벌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의 EPS 추정치는 '(-)3~(-)20%' 가까이 하향 반영되고 있는 것과는 비교되는 부분이라고 김 애널리스트는 진단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주가 수준의 큰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EPS가 하향되고 있는 주요 메이커들의 주가수익비율(P/E) 상승과 달리, 현대차와 기아차는 EPS 상승 과 밸류에이션 상향이 동반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실적 상승 속도에 못미치는 주가 상승, 이로 인한 낮은 주가수준 국면은 여전히 현대차와 기아 차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 국면을 제공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