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모바일폰 시장에서 구글과 애플에 고전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조직개편의 칼을 뽑아들었다.

AP통신은 26일 “MS의 로비 바흐 엔터테인먼트·디바이스 사업부장이 올 가을에 경질될 것”이라며 “다음달에 사업부 조직개편이 있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엔터테인먼트·디바이스 사업부는 MS의 주력 게임기인 X박스 및 올 4월에 출시한 모바일폰 ‘킨’(KIN)의 개발과 마케팅을 담당하는 곳이다.

바흐 사업부장의 경질은 모바일폰 시장에서 MS가 구글과 애플에 뒤쳐지고 있는 것에 대한 문책성 인사로 풀이된다.올 4월에 젊은층을 겨냥해 야심차게 출시했던 소셜 네트워크폰인 ‘킨’은 경쟁사 제품에 밀려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올 1분기 MS 윈도우 시스템의 미국 스마트폰 시장 운영체제(OS) 점유율도 10%에 불과했다.구글 안드로이드폰은 28%,애플 아이폰이 21%를 차지한 것과 대조된다.

바흐 사업부장 후임은 돈 매트릭 부사장과 앤디 리스 부사장이 맡게 될 예정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기존엔 한명의 사업부장이 엔터테인먼트·디바이스 사업부를 함께 담당했지만 다음달 조직개편에선 매트릭 부사장이 엔터테인먼트,리스 부사장이 디바이스 부문을 별도로 담당하게 될 예정이다.

한편 엔터테인먼트·디바이스 사업부에서 X박스 개발을 담당했던 제이 알라드 최고기술경영자(CTO)도 바흐 사업부장과 함께 퇴진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