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서울시가 시민들의 입 맛에 맞는 물 공급을 위해 ‘맛있는 물’ 가이드라인을 만들기로 했다.또 2012년까지 시내 6개 정수센터에 고도정수처리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환경국제전략연구소와 서울시립대학교가 공동으로 진행 중인 국내·외 맛있는 물 사례 등 연구용역 과제를 토대로 여론조사,공청회 등을 통해 소비자 입 맛에 맞는 ‘맛있는 물’가이드라인을 만들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가이드라인에는 안전성 외에 심미적인 측면에 영향을 주는 염소 농도,미네랄 성분,온도 등에 대한 객관적이고 표준화된 기준을 담게 된다.

맛있는 물이란 일반적으로 물 냄새가 나지 않고 미네랄이 풍부하며 물 속에 녹아있는 용존산소가 충분(ℓ당 5㎎이상)해 마실 때 청량감을 느낄 수 있는 물을 말한다.또 중금속 등 유해성분이 없어야 하고 4~15도 정도의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서울시는 또 2012년까지 4973억원을 투입해 기존 수돗물 생산공정에 오존과 입상활성탄(숯) 공정을 추가하는 등 6개 정수센터에 첨단 고도정수처리시설 도입키로 했다.영등포정수센터의 경우 이미 관련 시설이 설치돼 시운전 중이며 최종 수질시험을 거쳐 이르면 다음달 중 고도정수처리수를 강서·금천·구로구일대 17만세대에 공급할 예정이다.

정수장에서만 하던 염소소독을 배수지,가압장 등으로 확대하고 가정내 노후 수도관 교체를 위해 2015년까지 1058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또 올해 안에 서울시내 100만가구를 대상으로 수도꼭지 무료 수질검사를 완료하고 5700개 시내 어린이집 수질검사도 연 2회 정기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이정관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서울시가 공급하는 아리수의 패러다임을 안전하고 맛있는 물로 전환한다는 의미”라며 “아리수의 품질수준에 걸맞게 시민들이 수질정보를 언제 어디서나 확인할 수 있도록 접근성과 투명성을 높여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