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전통의 제주 향토기업 ㈜한라산(대표 현승탁 www.hallasan.co.kr)의 허벅술이 글로벌 명주에 도전장을 던진다. ㈜한라산은 올해를 '프리미엄급 허벅술' 원년의 해로 삼고 자체 증류식 공장 등의 첨단 시설을 통해 명품주 개발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쌀보리와 현미를 원료로 한 전통 민속주 '허벅 술'은 2006년과 2007년 대한민국 우수특산품 대상을 2년 연속 수상한 명주(名酒)다. 제주 알칼리성 화산암반수에 양질의 쌀과 천연 유채 꿀을 사용해 빚은 뒤 참나무통에 장기간 저장 · 숙성시키는 게 비법이다.

2008년에는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주류품평회(IWSC)에서 은상을 받으면서 우수성을 인정받았으며 작년 한 · 아세아 '특별정상회담 공식만찬 주(酒)'로 선정되며 제주를 대표하는 술로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현승탁 대표는 "올해는 허벅술이 첫선을 보인 지 15년이 되는 해이자 ㈜한라산 창립 60주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라며 "제주의 대표 전통주로 자리매김한 허벅술이 세계적인 위스키 및 코냑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고급화 전략'에 집중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라산은 주류업계에서는 유일하게 3대에 걸친 가업승계 기업으로 제1대 고(故) 현성호 대표,제2대 고(故) 현정국 회장에 이어 현재 현승탁 대표가 기업경영의 바통을 넘겨받았다. 현 대표는 '전통경영과 현대경영의 접목'이라는 자신의 경영관 아래 제2의 도약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한편 ㈜한라산의 주력제품인 한라산소주는 전국에서 생산되는 소주 가운데 유일하게 참나무통에서 숙성시킨 증류주 원액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올해 초 출시한 신제품 '순(純)'의 1~2월 판매량이 한라산소주의 같은 기간 전년 판매량보다 10%이상 높은 것으로 기록돼 한동안 주춤했던 지방소주의 힘을 과시하고 있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