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트렌드] 디젤車는 시끄럽다고?…"지금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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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 좋고 순간 가속력 뛰어나
유럽에선 휘발유車보다 인기
국내서도 판매량 지속 증가
유럽에선 휘발유車보다 인기
국내서도 판매량 지속 증가
디젤(경유)을 연료로 쓰는 자동차에 관심을 두고 있는 소비자들이 최근 부쩍 늘었다.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받던 소음과 진동을 개선한 신차들이 많아지면서다.
국토해양부가 집계한 4월 말 기준 전국 승용차 등록 현황을 보면 가솔린(휘발유)차와 디젤차는 각각 312만6532대와 270만2679대다. 가솔린차가 디젤차보다 많지만 완성차 업체에서 판매하는 디젤 모델의 수가 가솔린 모델보다 적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중이 낮다고 보기 힘들다.
◆단점은 줄고 장점은 그대로
디젤 엔진은 효율적이다. 가솔린 엔진과 같은 연료량으로 더 많이 움직일 수 있다. 가솔린차는 실제 연비와 공인 연비의 격차가 크게 느껴지지만 디젤차는 어느 정도 운전에 능숙한 운전자라면 공인 연비에 근접한 수치를 낼 수 있다.
일부 운전자들이 중시하는 순간 가속 능력도 디젤차의 강점으로 꼽힌다. 열효율이 뛰어난 디젤 엔진의 특성상,낮은 엔진 회전수에서도 강한 힘을 낼 수 있는 것.엔진 회전수가 4000rpm 이상 수준으로 높아지면 가솔린차에 비해 출력이 떨어지지만 실생활에서 이만큼 가속을 하는 일은 드물다.
가격은 비싼 편이다. 디젤 엔진의 배기량이 동급 성능의 가솔린 엔진보다 높기 때문에 세금 부담이 더해진다. 여기에 '디젤차의 배출가스가 환경에 악영향을 준다'는 과거의 기준을 그대로 적용한 연 5만~12만원 선의 환경개선 부담금도 내야 한다.
하지만 현행 자동차 과세 기준이 내년부터는 연비 효율이 높은 차에 세금을 적게 물리는 방식으로 조정될 예정이고,환경개선 부담금 폐지론도 나오고 있어 디젤차 수요 확대의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국산 디젤차들의 연비 경쟁
디젤차의 연비는 얼마나 좋을까. 지식경제부가 올 1분기(1~3월) 국내 출시 차의 연비를 비교한 결과 디젤차가 나오지 않는 기아차 모닝,GM대우 마티즈 등 경차를 제외하고는 무려 6개 차종이 상위 10위권에 들었다.
디젤 엔진을 탑재한 독일 폭스바겐의 '골프 GTD(자동변속기)'는 ℓ당 17.8㎞를 주행,국내 출시 차량 중 연비가 네 번째로 우수했다. 기아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포티지 2.0 2륜 디젤(수동)'도 ℓ당 17.4㎞를 주행할 수 있다. BMW의 소형 SUV 'X1 xDrive20d(자동)' 역시 ℓ당 14.7㎞의 연비를 자랑한다. 노건기 지경부 에너지절약협력과장은 "높은 효율의 변속기,직분사(DI) 엔진 등의 기술이 더해지면서 디젤차의 연비가 한층 더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살 수 있는 디젤차는 수입차가 많지만 국산차도 잘 찾아보면 선택의 폭이 넓다. 현대자동차의 소형차 '베르나 트랜스폼 1.5 VGT 디젤(1232만~1400만원)'은 수동 모델의 경우 ℓ당 22.0㎞를 주행할 수 있다. '1.6 가솔린 수동(17.0㎞/ℓ)'보다 약 30% 효율이 높다. SUV '투싼ix 디젤 R 2.0 2WD(1980만~2791만원)'의 자동 모델 연비도 ℓ당 15.4㎞로 동급 가솔린(11.7㎞/ℓ)보다 뛰어나다. 기아차 SUV '쏘렌토R 2.0 디젤 2WD(2536만~3290만원)' 자동 모델은 ℓ당 15.0㎞를 주행할 수 있다.
GM대우의 '라세티 프리미어 2.0 디젤(1702만~2110만원)'은 이 모델 전체 라인업 판매량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1600~1800cc급 가솔린 모델(1234만~1854만)에 비해 구입 가격이 높지만,ℓ당 19㎞(수동 기준)를 달리면서도 150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한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이전부터 자사가 보유한 디젤 SUV 기술력에 높은 자부심을 보여 왔다. '렉스턴' '카이런' '액티언' 등 대표 모델이 모두 디젤 연료를 사용한다. 대형 세단 '체어맨'을 제외하고는 오히려 가솔린차를 찾아볼 수 없다. 르노삼성자동차는 SUV 'QM5'의 디젤 모델을 내놨다. 향후 중형 세단 '뉴 SM5'의 디젤 모델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젤은 독일차,가솔린은 일본차
수입 디젤차 하면 독일 폭스바겐이 먼저 떠오른다. 폭스바겐코리아는 배기가스 규제로 인해 일부 가솔린 모델의 국내 수입이 어려운 탓에 '골프' '파사트' 등 디젤차를 주로 판매하고 있다. 디젤차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서 판매량이 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폭스바겐은 4월 한국시장에 894대를 판매,2위 메르세데스 벤츠(897대)를 근소한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반면 일본차들 중에서는 디젤 모델을 찾아보기 힘들다. 가솔린차를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해온 전통 때문이다.
이진석 한경닷컴 기자 gene@hankyung.com
국토해양부가 집계한 4월 말 기준 전국 승용차 등록 현황을 보면 가솔린(휘발유)차와 디젤차는 각각 312만6532대와 270만2679대다. 가솔린차가 디젤차보다 많지만 완성차 업체에서 판매하는 디젤 모델의 수가 가솔린 모델보다 적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중이 낮다고 보기 힘들다.
◆단점은 줄고 장점은 그대로
디젤 엔진은 효율적이다. 가솔린 엔진과 같은 연료량으로 더 많이 움직일 수 있다. 가솔린차는 실제 연비와 공인 연비의 격차가 크게 느껴지지만 디젤차는 어느 정도 운전에 능숙한 운전자라면 공인 연비에 근접한 수치를 낼 수 있다.
일부 운전자들이 중시하는 순간 가속 능력도 디젤차의 강점으로 꼽힌다. 열효율이 뛰어난 디젤 엔진의 특성상,낮은 엔진 회전수에서도 강한 힘을 낼 수 있는 것.엔진 회전수가 4000rpm 이상 수준으로 높아지면 가솔린차에 비해 출력이 떨어지지만 실생활에서 이만큼 가속을 하는 일은 드물다.
가격은 비싼 편이다. 디젤 엔진의 배기량이 동급 성능의 가솔린 엔진보다 높기 때문에 세금 부담이 더해진다. 여기에 '디젤차의 배출가스가 환경에 악영향을 준다'는 과거의 기준을 그대로 적용한 연 5만~12만원 선의 환경개선 부담금도 내야 한다.
하지만 현행 자동차 과세 기준이 내년부터는 연비 효율이 높은 차에 세금을 적게 물리는 방식으로 조정될 예정이고,환경개선 부담금 폐지론도 나오고 있어 디젤차 수요 확대의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국산 디젤차들의 연비 경쟁
디젤차의 연비는 얼마나 좋을까. 지식경제부가 올 1분기(1~3월) 국내 출시 차의 연비를 비교한 결과 디젤차가 나오지 않는 기아차 모닝,GM대우 마티즈 등 경차를 제외하고는 무려 6개 차종이 상위 10위권에 들었다.
디젤 엔진을 탑재한 독일 폭스바겐의 '골프 GTD(자동변속기)'는 ℓ당 17.8㎞를 주행,국내 출시 차량 중 연비가 네 번째로 우수했다. 기아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포티지 2.0 2륜 디젤(수동)'도 ℓ당 17.4㎞를 주행할 수 있다. BMW의 소형 SUV 'X1 xDrive20d(자동)' 역시 ℓ당 14.7㎞의 연비를 자랑한다. 노건기 지경부 에너지절약협력과장은 "높은 효율의 변속기,직분사(DI) 엔진 등의 기술이 더해지면서 디젤차의 연비가 한층 더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살 수 있는 디젤차는 수입차가 많지만 국산차도 잘 찾아보면 선택의 폭이 넓다. 현대자동차의 소형차 '베르나 트랜스폼 1.5 VGT 디젤(1232만~1400만원)'은 수동 모델의 경우 ℓ당 22.0㎞를 주행할 수 있다. '1.6 가솔린 수동(17.0㎞/ℓ)'보다 약 30% 효율이 높다. SUV '투싼ix 디젤 R 2.0 2WD(1980만~2791만원)'의 자동 모델 연비도 ℓ당 15.4㎞로 동급 가솔린(11.7㎞/ℓ)보다 뛰어나다. 기아차 SUV '쏘렌토R 2.0 디젤 2WD(2536만~3290만원)' 자동 모델은 ℓ당 15.0㎞를 주행할 수 있다.
GM대우의 '라세티 프리미어 2.0 디젤(1702만~2110만원)'은 이 모델 전체 라인업 판매량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1600~1800cc급 가솔린 모델(1234만~1854만)에 비해 구입 가격이 높지만,ℓ당 19㎞(수동 기준)를 달리면서도 150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한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이전부터 자사가 보유한 디젤 SUV 기술력에 높은 자부심을 보여 왔다. '렉스턴' '카이런' '액티언' 등 대표 모델이 모두 디젤 연료를 사용한다. 대형 세단 '체어맨'을 제외하고는 오히려 가솔린차를 찾아볼 수 없다. 르노삼성자동차는 SUV 'QM5'의 디젤 모델을 내놨다. 향후 중형 세단 '뉴 SM5'의 디젤 모델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젤은 독일차,가솔린은 일본차
수입 디젤차 하면 독일 폭스바겐이 먼저 떠오른다. 폭스바겐코리아는 배기가스 규제로 인해 일부 가솔린 모델의 국내 수입이 어려운 탓에 '골프' '파사트' 등 디젤차를 주로 판매하고 있다. 디젤차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서 판매량이 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폭스바겐은 4월 한국시장에 894대를 판매,2위 메르세데스 벤츠(897대)를 근소한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반면 일본차들 중에서는 디젤 모델을 찾아보기 힘들다. 가솔린차를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해온 전통 때문이다.
이진석 한경닷컴 기자 ge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