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IT쇼] 유리판 스크린ㆍ콘텐츠 자동판매기…中企 아이디어 제품 '눈길'
음료 자판기처럼 영화 음악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살 수 있는 콘텐츠 자판기,유리판 아크릴판 등을 모니터로 쓸 수 있는 스크린 기술….

국내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인 '월드IT쇼(WIS) 2010'에는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 제품이 다수 출품됐다.

중소기업관이 있는 코엑스 1층 홀A 중앙에는 50인치가 넘는 대형 유리판이 설치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투명 유리판에는 축구 중계 영상이 시연됐다. 디지털 영상장비업체인 프라이머스가 출품한 '리얼 프로젝션 필름(RPF)'기술(사진)이다. 유리나 아크릴판에 마이크로 렌즈를 붙여 스크린 역할을 하도록 한 기술이다. 이 회사 한경섭 이사는 "3M이 전투기 조종석의 디스플레이 장치로 개발한 기술을 응용한 것"이라며 "스크린과 프로젝터만 설치하면 크기나 형태에 구애받지 않고 고화질 영상을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레일유통은 멀티콘텐츠 자판기라는 이색 제품을 선보였다. 영화 음악 뮤직비디오 TV방송 만화 e북 등의 콘텐츠를 자판기에서 음료를 사는 것처럼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다. 노트북 MP3플레이어 휴대폰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 등 다양한 디지털기기로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코레일유통 관계자는 "연말께 이 제품을 서울역 등 전국 주요 철도역에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타넥스는 캠코더,차량용 블랙박스,CCTV,MP3플레이어 등 다목적으로 쓸 수 있는 130만화소 미니 캠코더를 내놨다. 직경 3.7㎝ 크기의 탁구공처럼 생긴 이 제품은 움직임 감지 녹화 기능 등의 부가기능을 갖췄다. 가격은 19만8000원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시회 기간에 국내는 물론 해외 바이어들의 상담 요청이 많다"고 했다. 이 제품은 지난해 7월 출시돼 해외에 14억원어치가량 수출됐다.

아이폰으로 실시간 영상중계를 할 수 있는 제품도 나왔다. 중소 벤처기업인 이니셜티는 KT 부스에서 '실시간 영상중계 솔루션'을 선보였다. 사건이나 사고 현장의 영상을 아이폰으로 촬영해 언론사 등으로 실시간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이다.

컴퓨터와 연결해 문서 파일이나 동영상 파일을 띄워놓고 강의할 수 있는 전자칠판 제품도 다수 선보였다. 일본 파나소닉을 비롯해 어베터웨이 누리봄 등 국내 업체들이 관련 제품을 출품했다. 누리봄이 공개한 'T3000' 전자칠판은 두 개의 동작 감지 센서를 이용해 별도의 필기구 없이 손으로 글씨를 쓰고 프로그램을 작동시킬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박영태/조귀동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