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외국 자본의 급격한 유출입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정부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국제 논의에 참여하면서 자본 유출입으로 인한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준비해 왔다"며 "시장 상황에 따른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와 달러 매수가 최근 환율 급등과 주가 급락의 원인이라고 보고 이에 대한 대책을 세우겠다는 것이다.

윤 장관은 "재정 건전성과 외환보유액 등을 봤을 때 한국 경제는 충격 흡수 능력이 충분하다"며 "지정학적 위험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또 천안함 사태 관련 경제 분야 합동대책반 2차 회의를 열고 외환시장의 쏠림 현상이 심해질 경우 시장 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임종룡 재정부 1차관은 "외환 핫라인을 통해 국내 은행의 외화 차입과 만기 도래 및 차환 동향을 매일 점검하고 필요시 외화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1.29포인트(1.36%) 올랐다. 원 · 달러 환율은 3원30전 오른 1253원30전에 거래를 마쳤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