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일은 8번 찍고 2번 찍는,빨리(82)찍는 날입니다. "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는 26일 "도지사는 8번,단체장 · 도의원 · 시의원은 2번을 찍어달라"며 경기도 남부 일대를 누볐다. 유 후보는 이날 경기도 수원 성대입구역 로터리에서 오전 7시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각 당의 선거운동원들과 공동유세를 펼쳤다.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는 국민참여당'이라고 적힌 노란색 선거운동 차량에 올라탄 유 후보는 횡단보도 위를 뛰어가는 여고생들에게 "조심하세요. 부모님께 기호 8번 아저씨 얘기 좀 해줘요"라고 했고,지나가는 버스를 보면 "39번 버스 운전기사님,안전운행하시고 좋은 하루 되십시오"라고 말했다.

평소 유시민 후보를 지지했다는 이수진씨(25)는 출근길에 급히 수첩을 꺼내 유 후보에게 사인을 받았다. 이씨는 "아무래도 젊은층 사이엔 유시민 후보의 지지율이 높다"고 했다. 반면 이문희씨(58)는 "우리 노인네들은 다 한나라당"이라며 "민주당이 다 북한에 퍼다줘서 이런 일(천안함 사태)이 벌어진 것이다. 아마 유시민은 (당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유 후보는 안성 미리내의 실버타운인 유무상통마을을 찾아 "국민들이 옛날과 달라 북풍에 휘둘리지 않고 현명하게 판단할 걸로 본다"고 말했다. 안성시 보개면 동평리의 골프장 반대 대책위에선 "제가 도지사가 되면 더이상 다른 골프장 인허가는 절대 안 내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쉴 틈 없이 이동과 연설을 반복한 유 후보는 연설 도중 틈틈이 프로폴리스를 희석한 물로 갈증을 해소했다.

안성 시내 서인사거리에서는 김진표 민주당 최고위원과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의 지원도 받았다. 김 최고위원은 "제게 보내준 지지와 성원의 두 배,세 배로 유 후보에게 보태 꼭 도지사를 만들어주십시오"라고 한 표를 호소했다.

평택 송탄출장소와 오산 중앙재래시장에서 유세를 도운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경기지사는 아무나 하나,기호 8번 유시민이야"라며 가요를 개사한 노래를 불러 박수를 받았다. 유 후보는 오산 중앙재래시장에서 오후 유세를 마친 뒤 저녁엔 수원역 먹자골목에서 선거운동을 펼쳤다.

수원 · 안성 · 평택 · 오산=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