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 · 질적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Double(더블) SKC'의 정신을 갖고 세계 1위의 태양전지 소재기업으로 거듭나자."

최신원 SKC 회장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커빙턴시에서 열린 태양전지용 에틸비닐아세테이트(EVA) 필름 생산라인 착공식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 공장은 SKC가 해외에 처음으로 마련한 EVA필름 생산기지로,일반 화학 · 필름 업체에서 태양전지 소재 전문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이 회사에는 상당한 의미를 지닌 곳이다. EVA필름은 태양전지 내부의 셀(cell) 봉합 및 충진 역할을 하는 핵심 소재다.

신설되는 2개 라인에서는 내년부터 북미 시장에 1만2000t의 EVA 필름을 공급하게 된다. SKC는 2015년까지 미국 등 글로벌 생산거점에 4개 라인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생산량을 6만t까지 끌어올려 세계 시장 점유율 25%로 EVA 분야에서 '글로벌 넘버원'업체로 자리매김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SKC가 태양전지 소재 개발에 나선 것은 2005년부터다. 기존의 주력사업이었던 CD 사업은 공급과잉으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자 2002년 정리했다. 비디오테이프 사업부 역시 2005년 분사했다.

최 회장은 산업용 포장재 등으로 쓰이는 '범용 폴리에스터(PET) 필름' 사업에서도 한계가 보이자 고부가가치 분야인 '태양전지용 PET 필름'으로 돌렸다. 기존 범용 PET필름 사업에서 쌓아온 기술력이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게 최 회장의 판단이었다.

SKC는 지난해 태양전지 후면재료인 불소필름과 EVA 필름의 독자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태양전지용 PET 필름을 포함,태양전지 관련 필름 3종을 모두 생산하는 세계 최초의 기업이 됐다. 현재 태양전지용 PET 필름 분야에선 30%의 시장점유율로,일본 미쓰비시와 도레이를 제치고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다.

SKC 관계자는 "매년 20% 이상 성장하고 있는 태양광 시장 성장에 맞춰 설비 증설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2015년에는 태양전지용 소재 분야에서만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태양전지 소재 전문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