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 달러 환율이 단기 급등하는 등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통화선물 등 파생상품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1조9020억원에 불과했던 미국 달러선물 거래대금이 이달 25일 5조6829억원으로 약 3배로 불어났다. 이달 들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달러선물 거래대금은 지난 13일 스페인의 재정감축안이 발표되며 유럽 재정위기가 다소 진정되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7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달러선물에 비해 거래량이 미미했던 유로화선물 거래대금도 지난달 말 31억원에서 이달 25일 499억원으로 15배나 늘었다.

증권사들의 참여로 저변이 넓어진 FX마진거래 역시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2월 서비스를 시작한 키움증권의 경우 일평균 거래량이 지난달 1230계약에서 이달 3490계약으로 183%나 늘었다. FX마진거래는 계약당 단위가 10만달러로 원 · 달러 환율 1250원을 기준으로 하면 하루평균 최소 4362억원이 거래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3월 한 달간 369억달러였던 FX마진거래 규모가 이달엔 5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신규 투자자들의 참여도 늘고 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올 1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개설된 500여개 계좌 중 60% 이상이 이달 들어 새로 개설된 것"이라며 "유로와 달러 등 글로벌 통화 가치가 급등락을 반복하자 FX마진거래 방법을 문의하는 투자자도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특히 계약 단위는 10만달러지만 증거금은 5%인 5000달러만 있으면 돼 1000만원 정도의 소액으로 거래에 나서는 투자자가 많다는 설명이다.

강지연/김유미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