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CEO 특강' 빈자리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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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현장 얘기ㆍ성공 스토리…인생 선배 멘토링 귀에 '쏙쏙'
기업 "인재확보 기회" 적극적…한경 NIE특강도 인기
기업 "인재확보 기회" 적극적…한경 NIE특강도 인기
박성수 이랜드 그룹 회장은 요즘 대학생들을 만나느라 바쁘다.
지난 4월말 고려대 리더십 특강에 이어 이달 초 연세대에서도 강연했다. 박회장은 강연때마다 경영 현장과 철학을 전하며 학생들에게 피터 드러커의 ‘자기 경영 노트’를 한권씩선물했다.
2학기엔 연세대 경영대에서 개설하는 수업의 강사로도 참여할 예정이다.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캠퍼스 나들이가 한창이다.
대학은 CEO를 통해 책으로 전달할 수 없는 산업 현장의 생생한 얘기를 학생에게 전해줄 수 있고, 기업은 인재를 확보하고 기업의 이미지를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25일 대학가에 따르면 각 대학의 CEO 특강 일정은 빼곡하게 차있다.
연세대는 이날 윤용로 기업은행장을 초청해 리더십 특강을 진행했다.
같은 날 서울대에서는 리차드 생베르 로레알 코리아 사장의 특강이 열렸다. 다음 달 6일엔 숙명여대에서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가 리더십 강연을 진행한다. ‘CEO와 함께 하는 기업경영의 이해’를 개설하고 강연을 진행해 온 성균관대에선 27일 이해선 CJ오쇼핑 대표이사에 이어 6월3일 서영태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10일엔 배재근 크레듀 대표이사 등의 강연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외국인 CEO들도 눈에 띈다.
지난 4일엔 크리스터 멜베 한국로버트보쉬 사장이 한양대에서‘CEO 초청특별강연’을 했고 지난 3월엔 미국의 ‘석유왕’ 존록펠러의 5대손인 스티븐 C 록펠러 리-에코홀딩스 회장이 중앙대를 방문해 강연하기도 했다.
CEO들은 강연을 통해 산업 현장의 살아있는 얘기를 전달하고 있다. 지난달 성균관대에서 강연을 한 이철우 롯데쇼핑 사장은 ‘롯데유통의 지속 성장 전략’을 주제로 세계 유통속의 한국 유통 및 롯데 유통의 과거와 현재ㆍ미래 모습 등을전해 학생들의 호응을 얻었다.
CEO의 성공담도 학생들이 좋아하는 내용이다. 민유성 산은금융지주회장은 지난 20일 서강대 특강을 통해 대학 졸업 후 미국 씨티은행 등 외국계 금융회사를 거치면서 쌓아온 자신의 경력을 소개하며 “큰 리스크 없이 잘살 수 있는 곳을 선택하기보다는 조직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결정과 책임을 질 수 있는곳을 찾아 뛰어들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CEO들은 대학 강연을 통해 평소 하기 힘든 개인적인 이야기도 전한다. 지난 17일 고려대에서 특강을 한 김재철 동원그룹회장은 대학 졸업후 가정형편 때문에 참치잡이 배를 탔던 경험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가난해서 선택했지만 나중에 돌이켜볼 때 상당히 중요한 경험이었다”며 “여러분도 어려움과 역경을 이겨낼 능력과 잠재력이 있으니 과감하게 도전하라”고 조언해 박수를 받았다.
학생들도 챙길점이 많다. 언젠가 원서를 냈을때 최종면접에서 마주하게 될 CEO를 편한 공간에서 미리 만나볼 수 있는것은 물론 궁금한 사항을 직접 물어보고 답을 얻을수도 있기 때문. 일부학생들은 CEO들의 강연을 꼼꼼하게 메모해 맞춤형 입사준비를 하기도 한다. 최현호씨(고려대 경영대ㆍ4학년)는 “지원할 회사의 대표로부터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며 ‘눈도장’을 찍으려는 학생들도 많아졌다”고 전했다.
김일규/임현우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