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1564곳 제조업체 조사
원자재값 상승 부담은 여전

제조업 체감경기가 3분기에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1564곳의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0년 3/4분기 기업경기전망 조사'을 벌인 결과, 3/4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124'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2분기의 128에 이어 기준치인 100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BSI는 기업들의 현장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된다. 100을 넘으면 이번 분기 경기가 전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미만이면 그 반대이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대한상의는 최근 천안함사태와 남유럽발 재정위기에도 세계 경제의 완만한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향후 경기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응답업체 분포를 보면 내년 3/4분기 경기가 전분기보다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 업체가 43.1%(563곳)로 경기악화를 예상한 경우 19.1%(249곳)보다 많았다. 경기상황이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37.8%(494곳)였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기업들은 내수(118)와 수출(116)이 전분기와 마찬가지로 호조세를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가동률(123)과 생산량(124) 등 생산활동 상승세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원재료가격(43), 경상이익(90), 자금사정(92) 등은 여전히 기준치를 밑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135)과 중소기업(123) 모두 기준치를 크게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자동차(136), 전자통신(134), 기계(134), 정유(130) 등 거의 대부분의 업종이 3/4분기에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유일하게 펄프·종이(96)는 부진할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기업들은 3/4분기에 예상되는 최대경영애로요인으로 원자재(40.7%)를 가장 많이 꼽아 여전히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기업들은 환율변동(12.2%), 자금(12.1%), 내수부진(5.8%) 등을 꼽았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기업들의 수출증가와 실적개선으로 체감경기가 지속적으로 호전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남유럽 재정위기와 원자재 가격상승 등이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기업들의 원가부담을 줄여주고 금융시장을 안정화 시킬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