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27일 일본 니케이지수는 전날보다 55.03포인트(0.58%) 떨어진 9467.63으로 오전장을 마쳤다. 니케이지수는 장중 한 때 9400선을 밑돌기도 했다. 9400이 붕괴된 것은 지난해 12월 1일 이래 처음이다.

이는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가 26일(현지시간) 1만 밑으로 내려가자 시장이 불안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다우 지수는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인 중국이 유로화 채권 보유를 재검토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하락했다.

이날 일본의 경제지표는 긍정적으로 나타났지만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일본 재무성은 장 시작 전에 4월의 무역흑자가 전년동월 대비 약 15배 증가한 7423억엔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수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40.4% 증가한 5조8897억엔이며 수입액은 24.2% 늘어난 2조1474억엔이었다. 자동차와 자동차 관련 부품, 반도체전자부품 등의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다.

최근 엔화가치가 높아 국제 가격경쟁력이 우려되면서 자동차주가 하락세를 보였다. 토요타는 1.08%, 마츠다는 1.31% 하락했다. 닛산자동차는 판매대수의 급감 등으로 고급승용차 2종의 생산이 8월에 종료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2.47% 하락해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반면 파나소닉은 크레디트스위스가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함에 따라 0.53% 상승했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도 부동산세의 도입 우려로 빠지는 중이다. 오전 11시 22분 현재 1.35% 내려간 2590.37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현재 토지증치세(부가세) 강화와 관련해 세부방침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긴축 강도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부동산 규제 기조를 여전히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부동산세가 당장 도입될 것 같지는 않다는 의견이다.

한국증권 이머징마켓팀은 "최근 부동산 규제 효과로 대도시를 중심으로 주택 거래량이 급감하고 있다"며 "부동산 가격 급락과 실물경기 타격으로 더블딥 우려가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부동산세 도입과 같은 강도 높은 규제는 향후 주택가격 추이를 확인한 후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 시장에 계속 부담이 될 것"이라며 "자원세 부과 소식 역시 에너지 관련주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0.55% 떨어진 7128.00을 기록하고 있으며 홍콩항셍지수는 0.44% 내려간 19112.79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 코스피지수는 1579.78로 0.15% 내림세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