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왕따'들이 세상을 바꾼다…性·세대차 과감하게 껴안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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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용의 시대가 온다 / 안드레 타피아 지음 / 휴잇어소시엇츠 옮김
/ 청림출판 / 428쪽 / 1만8000원
다양성시대 포용이 답!
글로벌 인재 확보하려면…리더가 '차이' 끌어 안아 최대의 성과 낳게 해야
/ 청림출판 / 428쪽 / 1만8000원
다양성시대 포용이 답!
글로벌 인재 확보하려면…리더가 '차이' 끌어 안아 최대의 성과 낳게 해야
최근 입사한 K씨는 스마트폰으로 메일을 확인하며 업무를 시작한다. 거대한 컴퓨터 대신 책보다 얇은 넷북으로 그날 스케줄을 조정하고 업데이트되는 뉴스로 최신 정보를 접하며 스마트폰으로 제공되는 동영상 영어강의로 회화 실력을 쌓아간다. 같은 부서의 부장 B씨는 최신 디지털 기기로 진행되는 신입 사원 K씨의 업무일과를 보며 자신의 세대와 많이 다름을 느낀다.
이 사례는 최근 조직 내 세대 차이를 나타내는 하나의 단면이다. 지금 조직 내에는 다양한 세대가 공존한다. 전후세대부터 베이비붐세대,386세대,X세대,Y세대,N세대 그리고 최근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신화를 만든 G세대가 있다.
이렇다 보니 각 세대가 갖고 있는 다양성을 어떻게 품어내느냐가 조직경쟁력으로 연결될 수 있다. 조직의 리더들은 한번쯤 신입사원과의 괴리감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한두 살만 차이가 나도 세대 차이 운운하는 시대이니 하물며 관리자와 평사원 사이에는 오죽하겠는가.
이는 국내만의 상황은 아니다. 최근 미국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 참가해 보니 글로벌 시대의 조직 몰입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결국 다양성과 포용이라고 강조하고 있었다. 세대 차이를 극복하고 다양성의 힘을 이끌어 내는 것이 글로벌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것이다. 우리 일터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성 문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포용의 시대가 온다》는 일터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성 문제에 관해 매우 현실적인 조언을 제공한다. 저자는 밀레니엄세대 여성 장애인 동성애자 등 아직도 일터에서 한 무리가 되지 못하고 있는 집단들의 특성을 차근차근 설명하면서,그들과의 차이를 근본적으로 이해하고 나아가 문화포용의 역량으로 끌어안을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리더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 아닐 수 없다. 리더는 기업의 경쟁력을 책임지고 있으며 그 기업의 지속성장을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때문에 조직 구성원을 아우르는 리더의 포용역량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 책에서는 밀레니엄 세대와 베이비붐 세대 각각의 특성과 차이점을 언급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의 오류 없이 업무를 매끄럽게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기성세대의 편견과 달리 밀레니엄 세대는 부모와 친밀한 관계를 맺고,다양성에 대한 열린 사고를 가졌으며 즉각적인 피드백을 원한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이들이 코칭과 멘토링을 환영한다는 것이다. 밀레니엄 세대는 간섭 받기를 싫어해 코칭을 하려 들면 삐딱한 태도부터 보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상은 자신의 업무수행 능력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때때로 확인받고 싶어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이제는 어느 정도 극복되었다고 여겨지는 여성문제에 대해서도 이 책은 좀 더 실제적으로 꼬집고 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하지만 고위직 여성은 여전히 소수다. 심지어 일터에서 원하는 리더십의 모습 자체가 남성의 특성만을 강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아이들에게 사장님을 그려보라고 하면 열에 아홉은 검은 정장에 넥타이를 맨 중년의 신사를 그린다. 이처럼 뿌리 깊은 고정관념이 우리 일터의 생산성을 늘리지 못하고 더 큰 성과를 이루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기업은 사회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 곳이다. 글로벌 비즈니스 시대의 가장 큰 변화는 인력의 다양성이다. 기업들이 가장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도 바로 이 문제다. 이는 외국의 현지 직원들과의 문제뿐만 아니라 우리 직장에서도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일이다. 이제는 이러한 다양성 문제를 직시해 다양한 인재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시켜야 한다.
컨설팅기업인 휴잇어소시엇츠에서 다양성 최고경영자(CDO)를 맡고 있는 저자는 다양성과 포용 분야의 최고 권위자이다. 그는 다양한 국가와 환경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자신의 생생한 경험담을 책에 녹여내 다소 정적으로 흐를 수 있는 주제를 보다 재밌고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 이 책으로 다양성과 포용의 인재전략을 숙지한다면 리더들이 글로벌 시대의 인재전략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송영수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한국산업교육학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