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이 지난 3년간 수십억 달러 규모의 부채를 숨겨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BOA와 씨티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양사가 '레포(repos·환매조건부매매)'를 대출에 포함시키지 않고 자산매각으로 분류해 리스크 수준을 숨겨왔다고 전했다. 레포 규모는 수십억 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정부는 고의적으로 부채 사실을 숨기고 투자자를 오도하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BOA와 씨티는 회계 오류로 발생한 사고였으며 전체 자산에 비해 작은 규모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BOA는 잘못 분류된 레포 거래가 107억달러 규모까지 될 수 있다며 이는 전체 자산의 1%도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리먼브러더스도 지난 2008년 9월 파산 신청전 '레포 105' 거래로 500억달러의 부채를 장부에서 제외한 바 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