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핵심 부품인 중앙처리장치(CPU)와 메모리 반도체(D램)의 국내 가격이 일주일여 만에 10%가량 올랐다. 국제 시세는 안정되고 있지만 원 · 달러 환율이 워낙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환율 오름세가 유지될 경우 PC나 노트북 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7일 가격비교 사이트인 다나와(www.danawa.com)에 따르면 삼성전자 'DDR3 2G D램(PC3-10600)'의 평균 판매가는 지난 18일 6만1592원에서 이날 6만6578원으로 9일 사이에 8.09%(4986원) 상승했다. CPU의 경우에도 '인텔 코어i5 750(린필드)'이 같은 기간 23만1111원에서 이날 25만6931원으로 11.1%(2만5820원) 급등했다.

서울 용산전자상가의 램 도 · 소매업체인 EK메모리 관계자는"램값은 국제가격을 기준으로 형성되기 때문에 최근 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오른 것"이라며 "최근 국제 현물시장에서 D램의 현물 가격이 소폭 약세를 보이는 바람에 환율 상승분 일부를 상쇄해 환율이 오른 것보다는 덜 올랐다"고 설명했다. D램 가격정보 사이트인 대만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3 1기가(128M?C8) D램' 칩값은 지난 18일 개당 2.85달러에서 전날 2.75달러로 3.5% 내렸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