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죽음 그리고 그리움…놀이 같은 시로 풀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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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길남씨 시집 '이상의 똥' 출간
시인이자 수필가인 하길남씨가 세 번째 시집 《이상(李箱)의 똥》(도서출판 세손)을 펴냈다. 하씨는 이번 시집에서 언어적 유희와 독특한 해석을 통해 인생과 죽음,그리움,시 쓰기 등의 근원적인 화두를 풀어낸다.
'시는 한 자뿐이니까,눕혀보면/'스'자가 되지만,/그것만으로는 말문이 막히고 만다/(중략)/이 글을 읽고 춘향이/선개불알꽃 속에 숨어서 웃고 있다/억지춘향도 시가 되겠다고.'('춘향' 일부)
시인은 단어를 거꾸로 읽거나 뜬금없어 보이는 시어들을 배치하며 명치 끝에 스칠 듯 날카로운 삶의 진실을 '놀이 같은 시' 속에 담아냈다.
''부부'는 촌수도 없이 한 몸이기 때문에/거꾸로 읽어도 '부부'일 수밖에 없다/(중략)/그래서 한평생 같이 살아야 한다. '살자'는 말을 거꾸로 읽어보면/'자살'이 되듯이 어느 한 쪽이라도/'자살'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그것이 자연의 이치요 섭리다/그렇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순수로/'자연'으로 '연자'방아 돌고 도는'('돌아가자' 일부)
단 한 줄로 쓰여진 시들은 극도의 함축미를 뽐내면서도 긴 여운을 남긴다. '인생은 말안장에 누운 긴 고빗길.'('길' 전문)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시는 한 자뿐이니까,눕혀보면/'스'자가 되지만,/그것만으로는 말문이 막히고 만다/(중략)/이 글을 읽고 춘향이/선개불알꽃 속에 숨어서 웃고 있다/억지춘향도 시가 되겠다고.'('춘향' 일부)
시인은 단어를 거꾸로 읽거나 뜬금없어 보이는 시어들을 배치하며 명치 끝에 스칠 듯 날카로운 삶의 진실을 '놀이 같은 시' 속에 담아냈다.
''부부'는 촌수도 없이 한 몸이기 때문에/거꾸로 읽어도 '부부'일 수밖에 없다/(중략)/그래서 한평생 같이 살아야 한다. '살자'는 말을 거꾸로 읽어보면/'자살'이 되듯이 어느 한 쪽이라도/'자살'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그것이 자연의 이치요 섭리다/그렇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순수로/'자연'으로 '연자'방아 돌고 도는'('돌아가자' 일부)
단 한 줄로 쓰여진 시들은 극도의 함축미를 뽐내면서도 긴 여운을 남긴다. '인생은 말안장에 누운 긴 고빗길.'('길' 전문)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