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원·달러 환율의 하향안정세와 저가매수세에 힘입어 이틀째 상승했다.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대비 25.38포인트(1.60%) 상승한 1607.50을 기록했다. 이틀연속 상승하면서 160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은 3046억원어치를 팔며 9거래일째 순매도 행진이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656억원, 1152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이면서 시장을 이끌었다. 기금이 765억원 순매수에 나섰고 보험권도 452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미국 다우지수가 중국의 유로존 채권 매각 우려로 유럽발 재정위기 부각으로 1만선이 붕괴되는 등의 소식이 있었지만 코스피 지수는 상승출발했다. 그러나 외국인 매도공세에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장중 한때 하락반전했다.

시장의 분위기는 오후들어 급격히 호전됐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210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급락하면서 외국인 매도세는 진정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9.3원 내린 122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통업과 건설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상승했다. 기계업종이 4% 가까이 강세를 기록했고 의료정밀, 운수창고, 전기전자 등 주요업종이 2% 이상 올랐다.

장초반 혼조세를 보였던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상승마감했다. 삼성전자가 2.93% 오른 것을 비롯해 LG디스플레이, 하이닉스반도체, LG전자 등 대형기술주들이 2% 이상 강세였다.

포스코도 2.20% 상승했고 현대차, 한국전력, 신한지주, 현대모비스, KB금융, LG화학 등 대부분의 종목이 오름세였다. 다만 전날 급등했던 삼성생명은 약세를 보이면서 공모가 아래로 떨어졌고 LG는 6% 넘게 급락했다.

액정표시장치(LCD), 반도체 등의 발주가 본격화되면서 장비관련주들이 이틀째 급등했다. 신성FA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신성ENG, 한솔LCD, 쉘라인 참앤씨, 한미반도체 등이 5% 이상 뛰어올랐다.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되는 종목들도 강세를 보였다. LG텔레콤이 6.47% 상승했고 글로비스, LG이노텍 등도 급등했다. 하이트맥주, 알앤엘바이오, 송원산업, 일진전기, LG하우시스, 한국철강도 모두 편입 효과를 누렸다. 다만 풍산은 약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상한가 종목은 18개, 상승종목은 628개였다. 하락종목 183개, 하한가 종목은 1개였으며 보합종목은 57개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