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실업 "사출기 자동제어장치 獨지멘스 독점 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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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희 유도실업 회장의 도전
플라스틱 사출장비 70개國 수출…세계시장 30% 점유 1위 업체
R&D비용 무제한으로 사용…3년내 경쟁 가능해질 것
플라스틱 사출장비 70개國 수출…세계시장 30% 점유 1위 업체
R&D비용 무제한으로 사용…3년내 경쟁 가능해질 것
"플라스틱 사출 가운데 한 분야에서 세계 1등을 했으니 사출의 다른 분야에서도 1등이 더 나와야죠."
유영희 유도실업 회장(63)은 27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주력 상품인 핫 러너 외에 사출장비용 자동제어장치 등 새로운 먹거리를 개발해 100년 넘게 가는 기업을 만드는 게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는 유도실업은 국내 최초로 금속으로 만든 플라스틱 사출용 수지주입 장치인 핫 러너(hot runner)를 개발한 강소기업이다. 수지주입 장치는 핫 러너와 콜드 러너가 있다. 핫 러너는 금형에서 떼어낸 플라스틱 완제품의 표면을 매끄럽게 만들기 위한 후가공이 필요 없어 콜드 러너를 사용했을 때보다 작업 속도가 세 배 정도 빠르다. 금형 안에서 수지가 굳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적절한 열을 가해주는 게 핵심기술이다.
유도실업은 지난해 국내에서 881억원,중국 포르투갈 미국 공장에서 1억7000만달러 등 총 28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회사는 올해 국내외에서 3300억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세계 핫 러너시장의 약 30%를 점유한 1위 업체다. 유도실업은 해외 17개국에 30개의 지사를 두고 7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수출 비중은 약 70%.
유 회장은 세계 1위 비결에 대해 "원천기술 개발부서는 회장 직속으로 직접 연구 · 개발(R&D)에 참여하고 R&D 비용도 무제한으로 쓰는 것이 원칙"이라며 "품질에 자신 있는 만큼 납품 단가를 깎아주면서 영업하는 일도 절대 없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30주년을 맞는 올해를 제2의 도약 시점으로 잡고 있다. 그는 10년 내 핫 러너 분야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약 51%까지 끌어올리고,사출기기 자동제어장치 개발 등 사출 분야 신사업을 개척해 사출성형 분야에서 이른바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로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우선 핫 러너 분야의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기 위해 10년 이상 된 장비를 대거 교체하고 공장을 증설,생산능력을 키우기로 했다. 그는 "올해 안으로 국내 공장에 100억원,해외 공장에 70억원을 투입해 노후 생산시설을 바꿀 계획"이라며 "작년 말 싱가포르에서 현지공장을 인수하는 것은 물론 올해 중국 공장을 증설하는 등 생산 능력도 대폭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출성형 기계에 부착하는 자동제어장치도 국산화할 것이라는 목표를 갖고 있다. 지금까지 자동제어장치는 일본의 화낙이나 독일 지멘스 제품이 사실상 시장을 독점해 왔다. 유도실업은 최근 서울 가산동 디지털단지의 빌딩 1층을 사들였다. 올해 안으로 자동제어장치 R&D센터를 만들어 제품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유 회장은 "우선 유도실업이 생산하는 20여종의 핫 러너를 제어할 수 있는 제어장치를 개발한 뒤 품질이 검증되면 외부로 판매할 생각"이라며 "핫 러너 분야에서 1등을 해본 경험을 살리면 3년 내 시장에서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회사는 페트병의 원료가 되는 PET프리폼 생산시설 사업에 국내 최초로 뛰어들었다. 페트병은 손가락 모양의 플라스틱인 PET프리폼을 녹여 공기를 주입해 성형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현재 관련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며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업체는 핫 러너 분야 세계 2위인 캐나다 업체 허스키로 알려졌다. 회사는 PET프리폼 생산시설 개발에 지난해 약 50억원을 투입했다. 유도실업의 제품은 페트병 제품 규격에 맞는 시설 설계부터 생산까지 일원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
유 회장은 "최근 미국에 약 30만달러어치를 수출하는 데 성공했고 현재 70만달러어치 추가 주문에 대한 공급 조건을 협의 중"이라며 "2년 뒤에는 프리폼 분야에서도 허스키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유영희 유도실업 회장(63)은 27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주력 상품인 핫 러너 외에 사출장비용 자동제어장치 등 새로운 먹거리를 개발해 100년 넘게 가는 기업을 만드는 게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는 유도실업은 국내 최초로 금속으로 만든 플라스틱 사출용 수지주입 장치인 핫 러너(hot runner)를 개발한 강소기업이다. 수지주입 장치는 핫 러너와 콜드 러너가 있다. 핫 러너는 금형에서 떼어낸 플라스틱 완제품의 표면을 매끄럽게 만들기 위한 후가공이 필요 없어 콜드 러너를 사용했을 때보다 작업 속도가 세 배 정도 빠르다. 금형 안에서 수지가 굳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적절한 열을 가해주는 게 핵심기술이다.
유도실업은 지난해 국내에서 881억원,중국 포르투갈 미국 공장에서 1억7000만달러 등 총 28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회사는 올해 국내외에서 3300억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세계 핫 러너시장의 약 30%를 점유한 1위 업체다. 유도실업은 해외 17개국에 30개의 지사를 두고 7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수출 비중은 약 70%.
유 회장은 세계 1위 비결에 대해 "원천기술 개발부서는 회장 직속으로 직접 연구 · 개발(R&D)에 참여하고 R&D 비용도 무제한으로 쓰는 것이 원칙"이라며 "품질에 자신 있는 만큼 납품 단가를 깎아주면서 영업하는 일도 절대 없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30주년을 맞는 올해를 제2의 도약 시점으로 잡고 있다. 그는 10년 내 핫 러너 분야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약 51%까지 끌어올리고,사출기기 자동제어장치 개발 등 사출 분야 신사업을 개척해 사출성형 분야에서 이른바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로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우선 핫 러너 분야의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기 위해 10년 이상 된 장비를 대거 교체하고 공장을 증설,생산능력을 키우기로 했다. 그는 "올해 안으로 국내 공장에 100억원,해외 공장에 70억원을 투입해 노후 생산시설을 바꿀 계획"이라며 "작년 말 싱가포르에서 현지공장을 인수하는 것은 물론 올해 중국 공장을 증설하는 등 생산 능력도 대폭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출성형 기계에 부착하는 자동제어장치도 국산화할 것이라는 목표를 갖고 있다. 지금까지 자동제어장치는 일본의 화낙이나 독일 지멘스 제품이 사실상 시장을 독점해 왔다. 유도실업은 최근 서울 가산동 디지털단지의 빌딩 1층을 사들였다. 올해 안으로 자동제어장치 R&D센터를 만들어 제품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유 회장은 "우선 유도실업이 생산하는 20여종의 핫 러너를 제어할 수 있는 제어장치를 개발한 뒤 품질이 검증되면 외부로 판매할 생각"이라며 "핫 러너 분야에서 1등을 해본 경험을 살리면 3년 내 시장에서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회사는 페트병의 원료가 되는 PET프리폼 생산시설 사업에 국내 최초로 뛰어들었다. 페트병은 손가락 모양의 플라스틱인 PET프리폼을 녹여 공기를 주입해 성형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현재 관련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며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업체는 핫 러너 분야 세계 2위인 캐나다 업체 허스키로 알려졌다. 회사는 PET프리폼 생산시설 개발에 지난해 약 50억원을 투입했다. 유도실업의 제품은 페트병 제품 규격에 맞는 시설 설계부터 생산까지 일원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
유 회장은 "최근 미국에 약 30만달러어치를 수출하는 데 성공했고 현재 70만달러어치 추가 주문에 대한 공급 조건을 협의 중"이라며 "2년 뒤에는 프리폼 분야에서도 허스키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