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인수의향서 28일 마감…국내외 3~4개업체 각축
인도 마힌드라그룹 등 국내외 3~4개 업체가 법정관리 중인 쌍용자동차 인수를 놓고 각축을 벌일 전망이다.

인도 최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제조업체인 마힌드라그룹과 사모펀드인 서울인베스트,영안모자 등이 접수 마감일인 28일 쌍용차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인베스트는 국내외 자금 모집을 끝내고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들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윤배 서울인베스트 대표는 "자금 준비가 완료됐기 때문에 마지막 날 인수의향서를 낼 것"이라며 "조만간 다른 제조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업체 중에선 마힌드라그룹이 비교적 적극적이다. 이 회사는 미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쌍용차의 SUV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산이다. 이와 관련,인도 최대 경제신문인 이코노믹타임스는 최근 "마힌드라의 쌍용차 인수 의지는 진지하다"고 전했다.

인도에서 중공업과 타이어 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루이아그룹도 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국내업체 중에선 대우버스의 대주주인 영안모자가 쌍용차 인수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단독으로 참여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관측이다. 남선알미늄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SM그룹은 내부적으로 입찰 참여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매각은 쌍용차가 구주와 똑같은 물량(총 3612만주)을 새로 발행해 새 주인에게 제3자 배정으로 넘기는 형태다. 인수자는 전체 주식수의 '50%+1주'를 소유,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쌍용차 주가가 주당 1만1200원(27일 종가 기준)이란 점을 감안할 때 매각 대금이 최소 3000억~4000억원에 달할 가능성이 높다. 신주 발행가격이 구주보다 낮게 책정되면 구주주들이 반발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매각 주간사인 삼정KPMG와 맥쿼리증권은 인수 희망자에 대한 심사를 거쳐 다음 달 4일 입찰적격 대상자를 가려낼 계획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7월20일까지 인수 희망가격을 포함한 최종 입찰제안서를 받은 뒤 8월 중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