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국방장관은 27일 "천안함 조사와 관련된 자료를 중국에 모두 보냈으며 조만간 중국이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가진 언론사 정치 · 사회부장단 대상 정책설명회에서 "중국이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정부의 대북조치 발표 이후 북한이 많은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만큼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 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군은 초긴장상태에 있으며 지금까지는 북한군 내에 심각한 움직임은 없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눈에 보이는 움직임보다는 군의 중심이나 북한 권력 내부의 움직임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권력층의 생각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김 장관은 개성공단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질사태 대비책에 대해선 현재 한국과 미국이 최선의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규모 인질사태와 대규모 인질사태로 구분, 시나리오를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에는 유사 시 남측 근로자 구출을 위해 대규모 미군의 동원을 미국에 요청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향후 예상되는 북의 도발에 대한 자위권 행사와 관련,"군 예하 부대 현장에서 자위권 행사는 자동으로 이뤄지는 것"이라며 "원인 규명에 시간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경제(제재)를 비롯한 국제적 협조방안 등이 다 포함된다"고 말했다. 대북 교역중단과 해상봉쇄 · 국제적 제재 등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민 · 군 합동조사단이 '결정적 증거'로 내놓은 북한산 어뢰 파편의 '1번' 표기와 부식정도에 대해 "잉크의 성분이 어디서 제조됐고， 어느 정도 경과됐는지 조사가 진행 중이며 잉크 시료확보를 위해 '1번' 표기를 손상하지 않고 조사할 분광법 등을 동원하고 있다"면서 "부식 정도 파악을 위해 추가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합조단 조사결과를 우리 사회 일각에서 여전히 불신하는 데 대해 "30여개국에서 공정하고 객관적 조사에 대해 지지의사를 밝히고 있음에도 불구, 국내에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