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를 캠프로,이면지 사용은 기본,형광등 절반은 끄기….

선거운동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선거비용을 아끼기 위해 각 캠프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생각처럼 후원금 모금이 쉽지 않아 '총알'이 부족한 데다 '막판 스퍼트' 유세와 TV · 라디오 광고 등에 사용할 돈을 남겨두려면 절약이 불가피하다.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의 오세훈 후보 캠프에서는 선거운동원들이 플라스틱 컵을 씻는 풍경을 자주 볼 수 있다. 찾아오는 손님이 하루에 수백명이고 상주인원도 100여명에 이르지만 예외 없이 플라스틱컵을 쓴다. 일회용 종이컵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다. 이면지 활용은 기본이다.

4억원가량의 후원금을 모은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가장 큰 비용이라고 볼 수 있는 임대료를 아낀 경우다. 여의도의 민주당사를 선거운동대책본부 사무실로 쓰고 있기 때문이다. 한 후보 측은 이와 함께 당사 3층에 마련된 기자실에서 서울 구청장 및 시 · 구의원의 선거운동원 교육을 실시한다.

서울의 한 구청장 선거캠프는 최근 형광등 끄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두 개 중 한 개의 형광등을 끄면 전기료도 절반만 나온다는 설명이다. 이 캠프의 사무국장은 "어차피 며칠 안 남은 지금 시점에서는 사무실 인력을 최소화하고 가능한 인력은 모두 밖에서 선거운동을 도와야 하기 때문에 불을 많이 켤 필요도 없다"며 "비용을 아끼려면 몸으로라도 때워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5000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대에 달하는 유세차량 비용이 부담스러워 갖고 있던 트럭을 유세용으로 개조하는 경우도 있다. 기름값을 아끼려고 자전거로 홍보하는 후보도 있다.

민지혜/구동회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