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오픈 생태계'를 핵심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정하고 개인 및 중소 업체와 상생과 나눔의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KT는 지난 3월 개최된 'IT CEO 포럼'에서 '오픈 생태계' 조성을 통해 개인 및 중소 개발자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통해 개발자와 KT가 함께 성장하는 윈-윈 모델을 만들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KT는 모바일 콘텐츠 개발자를 지원하기 위한 '에코노베이션(Econovation)'센터를 설립키로 했다. 에코노베이션센터는 온라인 기술지원,개발자 테스트 환경 제공,개발자들의 모임 공간 제공,개발자 경진대회나 컨퍼런스 개최 등의 역할을 맡게 된다.

KT는 우선 6월 서울 우면동과 역삼동에 에코노베이션센터를 열 예정이다. 이 두 곳의 운영 경험을 토대로 향후 전국 거점 지역에도 유사한 에코노베이션센터를 세운다는 방침이다.

KT는 지난달 경기도와 모바일 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해 '경기 모바일앱센터'를 구축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경기 모바일센터는 온 · 오프라인 모바일 앱 테스트 환경을 제공해 벤처기업 개발자나 개인 개발자들이 쉽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 응용프로그램)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개인 사정 때문에 센터 이용이 어려운 겸업 개발자 및 원거리 거주자들을 위해 온라인을 통한 테스트 환경도 구축한다. 또 1인 기업 창업자들이 갖고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단기간에 체계화해 실제 앱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우수 앱 개발자들로 구성된 에코노베이션 포럼(Econovation Forum)을 조직하고,기술 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KT는 지난 4월 스마트폰 앱 경진대회를 개최했다. 앱 경진대회는 7월 말까지 진행된다.

이러한 KT의 다양한 개발자 지원 활동은 참여와 개방을 핵심으로 개발자들에게 보다 많은 사업 기회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장(사장)은 "앞으로 철저한 개발자 중심의 지원을 통해 모바일 콘텐츠 시장을 자생적 생태계로 활성화시키는 마중물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KT는 중소 벤처기업과의 상생 협력,컨버전스 신성장사업 발굴 등을 통한 IT 산업 생태계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KT는 3월 IT CEO 포럼에서 △신성장사업 공동 발굴 기회 확대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지원 제공 △참여 범위 확대 및 오픈 생태계 다원화 △사업 제안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창구 단일화 등의 오픈 생태계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KT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개발 및 제작 공간 제공 △개발도구 등 개발환경 구축 △주요 통계정보 공개 △펀드 등을 통한 간접투자 활성화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개발환경과 관련해서는 문자메시지(SMS) 멀티미디어메시지(MMS) 광고 등의 모바일 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 · 응용프로그램 환경)를 상반기 중 외부에 제공하고 하반기에는 모바일 결제,주소록,주문형비디오(VOD)서비스의 API를 개방할 방침이다. 인터넷TV(IPTV)에서도 API 규격을 포함한 개발 가이드를 제공하고 단계적으로 IPTV 개발도구(SDK)를 공개할 예정이다. 기업용 솔루션 개발을 위한 가상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 대역 등을 지원하고 보안성 검증 등 사전 테스트 환경도 지원한다.

모바일 기획 및 마케팅에 도움이 되도록 각종 통계 정보와 오픈 IPTV 기반 VOD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이용 자료 등을 제공한다. 기획 단계부터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기존에 판매되고 있는 소프트웨어의 개선에도 도움을 주기 위한 의도에서다. KT는 현재 운영하고 있는 미디어 · IT · 신사업 펀드 등을 활용해 오픈 IPTV, 모바일 앱 등 개발형 사업 모델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또 중소 벤처기업의 IT시스템 구축 비용 절감과 생산성 증대에 기여하기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일영 코퍼레이트센터장은 "변화된 오픈 생태계를 참여와 공유를 통해 완성해 나갈 것"이라며 "KT의 오픈 생태계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