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이 3.0%로 하향 수정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27일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3%(연율기준)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발표된 잠정치 3.2%보다 0.2%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잠정치보다 높은 3.4%의 성장률을 예상했었다.

1분기 성장률 수정치가 잠정치보다 낮아진 것은 기업과 정부 부문의 지출이 예상보다 부진한 데 따른 것이다. 기업 지출은 지난달 잠정치에선 4.1% 증가했지만,이번엔 3.1% 성장에 그쳤다. 지난해 4분기 기업 지출이 5.3%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기대보다 늘지 않고 있는 셈이다. 특히 소프트웨어와 장비 부문의 기업 지출은 1분기에 12.7% 증가에 그쳐 지난해 4분기에 기록한 19%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정부와 주정부 지출도 3.9% 하락해 1981년 이래 가장 큰 감소세를 기록했다.

반면 소비지출은 1분기에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2007년 1분기 3.7% 성장률을 기록한 이래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잠정치는 3.6% 였다. 소비지출은 미국 전체 경제의 7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경제의 회복 속도와 성장세를 가늠할 수 있다.

이처럼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은 잠정치보다 다소 낮아지긴 했지만 3분기 연속 성장세를 지속함에 따라 미국 경제가 최근 유럽경제위기에도 불구, 경기침체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마크 잔디 무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유럽재정위기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겠지만 일자리 · 기업 투자 등은 계속 확장세를 걷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