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출판 트렌드] '두라라승진기' 95주 베스트셀러 1위…中 직장소설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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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하반기에 처음 출간된 이후 중국 최대 인터넷서점인 당당왕(當當網)에서 거의 95주 연속 소설 부문 베스트셀러 1위를 유지했던 《두라라승진기(杜拉拉升職記)》의 2부와 3부가 올해 초 출간돼 지금까지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다. 또 《두라라승진기》 이후 《직장에서의 성공 비밀코드(職場成功密碼)》 《사장님을 잡아라》 《직장에서 생존하는 길(職場生存之道)》 《직장의 후흑학(職場厚黑學)》 등의 직장소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이른바 '두라라 장르'가 형성되었을 정도다.
각 기업의 신입사원들은 《두라라승진기》를 직업입문서로 받들고 있고,대부분의 사람들은 '두라라' 이야기가 빌 게이츠의 자서전보다 훨씬 더 가치 있다고 평가한다. 이 같은 대세를 타고 지난달 15일 개봉한 영화 '두라라승진기'는 개봉 당일 870만위안의 흥행수입을 거두었고,개봉 첫 주말 4400만위안의 박스오피스 수입을 기록했다.
한 외국계 기업에 행정비서로 들어간 주인공 '두라라'가 각고의 노력 끝에 HR(인적자원) 매니저로 승진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중국판 '아메리칸 드림'이 세간의 뜨거운 주목을 받고 끝없이 회자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이 현상은 무엇을 반영하는 것일까.
세계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2009년 국내총생산(GDP) 8.7% 성장을 이룩한 중국과 중국인들은 자신감에 충만해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자신을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화이트칼라'들은 국가와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 중국인들이 말하는 화이트칼라는 사무직 노동자를 폭넓게 일컫는 일반적 개념과 달리 신분 상승에 성공한 사무직 노동자를 뜻한다.
개방역사가 짧은 중국에는 1900년대 초의 미국과 같이 영웅 신화와 수직 신분 상승의 신화가 난무하고 있고,사람들은 지금까지 허락된 적이 없었던 물질적 여유와 과학적 성과에 취해 있다. 이들은 중국판 아메리칸 드림을 신봉하고 이를 실현한 이들을 영웅으로 받든다. 《두라라승진기》의 인기는 이런 현상의 반영이자,이 꿈의 주인공이 바로 자신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 소설 외에도 중국 대륙에서 꾸준히 유행하고 있는 직장소설로 《권자권투(圈子圈套)》 3부작이 있다. 직장소설의 창시자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의 저자 왕창(王强)은 자신의 작품에 대해 "어떻게 하면 좋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지,그리고 직장에서 생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지침을 제시한 것"이라며 "화이트칼라가 되려면 평범한 직장인처럼 안주한 채 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 책의 1권인 '전국편(戰局篇)'은 30여만부를,2권 '미국편(迷局篇)'은 26만부를 발행했으며 3권 '종국편(終局篇)'은 막 20만부를 돌파했다. 출간되자마자 조용히 인기를 끌며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른 이 소설은 직장인들로부터 '직장삼국(職場三國)' 혹은 '직장승경(職場勝經)'으로 불리며 "화이트칼라가 있는 곳에는 반드시 《권자권투》가 있다"는 말까지 낳았다.
직장소설이 이처럼 신속하고도 넓게 풍미되고 있는 현상은,그 어느 사회보다 급변하는 중국의 경제 · 사회적 현실 속에서 생존경쟁에 필요한 실질적인 처세서이기 때문인 것 같다.
이은정 · 엔터스코리아 저작권팀
각 기업의 신입사원들은 《두라라승진기》를 직업입문서로 받들고 있고,대부분의 사람들은 '두라라' 이야기가 빌 게이츠의 자서전보다 훨씬 더 가치 있다고 평가한다. 이 같은 대세를 타고 지난달 15일 개봉한 영화 '두라라승진기'는 개봉 당일 870만위안의 흥행수입을 거두었고,개봉 첫 주말 4400만위안의 박스오피스 수입을 기록했다.
한 외국계 기업에 행정비서로 들어간 주인공 '두라라'가 각고의 노력 끝에 HR(인적자원) 매니저로 승진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중국판 '아메리칸 드림'이 세간의 뜨거운 주목을 받고 끝없이 회자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이 현상은 무엇을 반영하는 것일까.
세계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2009년 국내총생산(GDP) 8.7% 성장을 이룩한 중국과 중국인들은 자신감에 충만해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자신을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화이트칼라'들은 국가와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 중국인들이 말하는 화이트칼라는 사무직 노동자를 폭넓게 일컫는 일반적 개념과 달리 신분 상승에 성공한 사무직 노동자를 뜻한다.
개방역사가 짧은 중국에는 1900년대 초의 미국과 같이 영웅 신화와 수직 신분 상승의 신화가 난무하고 있고,사람들은 지금까지 허락된 적이 없었던 물질적 여유와 과학적 성과에 취해 있다. 이들은 중국판 아메리칸 드림을 신봉하고 이를 실현한 이들을 영웅으로 받든다. 《두라라승진기》의 인기는 이런 현상의 반영이자,이 꿈의 주인공이 바로 자신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 소설 외에도 중국 대륙에서 꾸준히 유행하고 있는 직장소설로 《권자권투(圈子圈套)》 3부작이 있다. 직장소설의 창시자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의 저자 왕창(王强)은 자신의 작품에 대해 "어떻게 하면 좋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지,그리고 직장에서 생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지침을 제시한 것"이라며 "화이트칼라가 되려면 평범한 직장인처럼 안주한 채 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 책의 1권인 '전국편(戰局篇)'은 30여만부를,2권 '미국편(迷局篇)'은 26만부를 발행했으며 3권 '종국편(終局篇)'은 막 20만부를 돌파했다. 출간되자마자 조용히 인기를 끌며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른 이 소설은 직장인들로부터 '직장삼국(職場三國)' 혹은 '직장승경(職場勝經)'으로 불리며 "화이트칼라가 있는 곳에는 반드시 《권자권투》가 있다"는 말까지 낳았다.
직장소설이 이처럼 신속하고도 넓게 풍미되고 있는 현상은,그 어느 사회보다 급변하는 중국의 경제 · 사회적 현실 속에서 생존경쟁에 필요한 실질적인 처세서이기 때문인 것 같다.
이은정 · 엔터스코리아 저작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