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일본의 전자업체인 소니가 전자책(e북) 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냈다.

로이터통신은 27일 “소니가 올해 안에 e북 단말기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일본 뿐 아니라 미국,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 연내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소니는 지난 2000년대 초반에 e북 단말기를 출시했었지만 콘텐츠 부족으로 시장에서 철수하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노구치 후지오 소니 부사장은 소니의 e북 단말기 콘텐츠 사업을 위해 일본의 이동통신사인 KDDI와 아사히신문,토판인쇄가 참여하는 합작사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지분은 이들 4개 회사가 25%씩 소유하게 된다.

이번 소니의 e북 단말기 출시 발표는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가 일본에서 출시되기 하루 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애플의 아이패드는 e북 기능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소니 제품의 강력한 경쟁상대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이에 노구치 부사장은 “아이패드가 소니 단말기보다 먼저 출시된 것에 개의치 않는다”며 “콘텐츠의 양과 질이 충분해야 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그는 또 “소니의 단말기가 아이패드에 뒤쳐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일본의 e북 단말기 시장은 아직까지 규모가 작은 편이다.그러나 향후 4년간 현재보다 두 배 이상 성장해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떠오르는 e북 단말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소니와 애플의 전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