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초반 6000억원을 넘게 순매수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도로 전환했다. 10거래일째 순매도를 진행중이다. 5월들어 매수우위를 기록한 날은 단 이틀 뿐이다.

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의 순매도가 약화될지언정 쉽사리 순매수로 마음을 돌리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때문에 다음달 코스피 지수도 박스권에서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렇지만 하반기에는 전반적인 상승을 염두에 두고 있는 모습이다.

6월 코스피 예상밴드는 1600선을 중심으로 제시되고 있다. 최저점은 1500이며, 최고점은 1700에 달하는 등 변동성 구간만도 200포인트에 달한다.

◆하반기 상승장을 위한 준비단계…반등장세 예상

신한금융투자는 과도한 하락 이후에 반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피 예상밴드는 1550~1700이다.

지정학적 위험과 남유럽발 위기는 점차 완화되는 가운데 단기급락에 따른 저가매력이 부각된다는 전망이다. 이러한가운데 2분기 실적호조와 저금ㅇ리 하에서의 자금이동 등으로 시장을 활력을 되찾는다는 판단이다.

이 증권사 박효진 연구원은 "6월 장세의 전체적인 흐름은 안정화에 무게중심을 두라"며 "시장은 점차 우상향해서 상승하는 주가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우리 증시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덱스(MSCI) 선진국 지수 편입되는가 여부로 중요한 변수로 지적됐다. 다음달 중순 편입여부가 결정될 예정인데, 우리나라와 대만이 관찰 대상이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편입이 결정돼 올해 실제 편입될 예정이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선진지수 편입이 좌절되더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으며, 선진지수 편입 시 외국인 매수의 선물을 받게될 것"으로 내다봤다.

교보증권은 코스피 지수가 1700선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경제의 견조한 회복세, 기업실적의 개선 및 저금리 기조 유지로 상승 흐름을 보인다는 전망이다.

◆그럼에도 우려되는 유럽발 악재들…"회복에 그칠 수도"

그렇지만 유럽발 악재가 쉽사리 진정되지 않는다는 의견은 여전하다. 더불어 악재가 소명되는 과정에서 투심을 돌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도 있다.

김 연구원은 " 남유럽 재정위기가 경기위축 우려와 위기 해결과정에서의 불협화음이 우려된다"며 코스피 예상밴드는 1500~1650으로 제시했다.

엄태웅 부국증권 연구원도 "5월 한달동안 극도로 악화된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코스피 예상밴드를 1500~1650으로 예상했다. 기존 악재 해소과정과 낙폭회복 과정을 거친다는 예상이다.

남유럽발 재정위기는 유럽존 각국 간의 이해조정으로 쉽사리 해결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도 하락가능성이 있으며, 대북리스크도 다시금 고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낙관적인 전망과 보수적인 의견이 다소 엇갈리고는 있지만 시장을 이끄는 주도주에 대해서는 의견을 모으는 양상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업종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6월 전망 보고서에서 "위기 후 반등 국면에서 실적좋은 주도주가 선봉에 서왔다"며 "삼성전자, 하이닉스, 삼성전기, 삼성SDI, LG화학, 현대차, 기아차 등 증시 7대주를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