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게'를 운영하려는 자영업 창업 수요로 서울시내 핵심 상권 점포의 임대료와 권리금이 오르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시장 및 자영업 시장 침체 속에서 명동,강남역,인사동,홍대앞,동대문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의 점포들은 올 들어 임대료 및 보증금이 상승 추세다.

서울 명동 중앙로 점포(1층 99㎡ 3층건물 기준)는 올 들어 20%가량 올랐다. 더페이스샵,네이처리퍼블릭 등 화장품 브랜드숍의 월 임대료는 지난해보다 1000만~2000만원 오른 1억2000여만원에 달한다. 일본인과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인사동에 있는 더페이스샵 인사동점(99㎡)의 임대료는 지난해 보증금 5000만원,월 1000만원에서 올 들어 보증금 1억5000만원,월 1200만원 선으로 뛰었다. 권리금도 8억원가량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젊은층이 많이 찾는 동대문 밀리오레 인근 66㎡짜리 로드숍의 경우 보증금 2억원에 월 임대료 2500만원 수준으로 올 들어 10% 이상 상승했다. 권리금도 1억원 이상 늘어난 10억원가량이 붙은 매장들도 꽤 있다.

신흥 상권인 홍대앞,건대앞 먹자골목 등의 임대료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강남역 인근의 임대료도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핵심상권 임대료가 크게 오른 것은 최소 5억원 이상 들어가는 화장품브랜드숍,브랜드 커피전문점,고급 베이커리 등이 치열한 선점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매달 20여개 이상 매장을 열고 있는 커피전문점 카페베네의 경우 대기자만 50명이 넘을 정도로 개점 수요가 많다. 투썸플레이스,엔젤리너스 등도 매달 10여개 정도의 매장을 열고 있다. 브랜드 커피전문점은 지난 3월 말 현재 1450개(대형 8개사 기준)가 넘었으며 연말까지 2000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화장품 브랜드숍도 연초 4000개를 넘었다. 현 추세라면 연말 5000호점 돌파가 예상된다.

최재봉 연합창업컨설팅 소장은 "기업들의 지속적인 구조조정 등으로 자영업 창업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고 서울 곳곳에서 재개발이 상시적으로 진행되면서 장사가 될 만한 매장은 수요 초과여서 임대료가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 주요 상권의 경우 장사를 할 만한 132㎡ 규모 매장이라면 권리금만 평균 1억원 넘게 형성돼 있다"며 "월세도 500만원 안팎으로 지난해보다 10% 이상 올랐다"고 전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