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자.'

유럽 재정위기와 북한 리스크로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투자자들이 '원금보장 상품' 등 '안전자산'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주가가 급락세를 보임에 따라 주식 직접투자나 주식형 펀드 투자로 손해를 보는 사례가 많아짐에 따라 투자자들이 수익성보다는 안전성이 뛰어난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비교적 안전한 주가연계증권(ELS)이나 상장지수펀드(ETF),채권혼합형펀드,회사채,은행의 원금보장 상품,CMA(자산종합관리계좌) 등이 주목받는 상품이다.

원금보장 상품 또는 안전자산이 부각되고 있는 이유는 금융시장의 불안이 아직 가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과 북한에서 발생한 충격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고 아직 그 영향권을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환율과 주가가 다소 안정을 찾았지만 아직까지 모든 리스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시장이 불안할 때는 당분간 돌다리를 두드린다는 심정으로 안전자산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실제로 강남부자들은 ELS 등 비교적 안전한 상품에 가입하고 있고, 증권사들도 이에 맞춰 상품을 내놓고 있다. 최승희 우리투자증권 골드넛멤버스웰스매니지먼트센터 PB팀장은 "서울 강남에 사는 부자들은 원금을 보존하는 ELS나 ELF 등 안전자산을 선호하고 있다"며 "ELS는 변동성이 클수록 수익률도 높아지고 있어 찾는 고객이 많은데 일부 투자자들은 수익률이 높아 종합과세 부담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기간을 6개월에서 1년 정도로 잡는다면 국고채나 회사채 또는 채권혼합형펀드(채권 95%,원유 · 원자재 5% 투자)에 투자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권이재 하나대투증권 웰스매니지먼트센터 부장은 "주식시장이 박스권을 맴돌거나 하향할 때는 ELS나 채권 등 안전자산을 늘려야 한다"며 "다만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면 주가가 하락할 때가 오히려 주식을 싼 값에 살 수 있는 기회이므로 환매하지 말고 투자자금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