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럭셔리] 서울 방배동 대항병원‥대장암 내시경 27만건 국내 최다
서울 반포동에 사는 김모씨(52)는 큰형이 대장암 판정을 받아 불안한 마음에 내시경 검사를 받기로 했다. 하지만 검사 도중 대장에 구멍이 나는 대장천공 등 의료사고가 간혹 발생한다는 얘기를 듣고 병원 찾는 걸 망설였다. 내시경 검사 실력은 의사의 경험에 비례한다는 주위 사람의 조언에 따라 서울 방배동의 대항병원을 선택했다. 다른 병원과 달리 90㎖도 안 되는 세척액을 마시고 장을 비운 뒤 수면내시경으로 위와 대장을 동시에 검사했다. 편히 잠들었다 깨어나니 검사 도중 지름이 2~14㎜쯤 되는 다양한 크기의 용종 5개를 절제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대항병원은 1990년 서울외과에서 출발했다. 개원 초기부터 대학병원 수준의 검사와 수술,친절한 서비스로 입소문을 타 현재 국내 최대 대장 · 항문 질환 전문병원으로 성장했다. 서울의 강남 상계 마포 신도림과 수원 인천에 분원을 두고 있다. 개원 이후 지금까지 위 및 대장 내시경 검사는 27만여건에 이른다. 의사 1인당 연간 2000회 이상 내시경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내시경을 이용한 고난도의 종양절제술인 점막하박리술(ESD) 시술도 최근 2년 동안 750여건에 달해 국내 최다 조기대장암 내시경 수술실적을 올리고 있다. ESD는 소화기 점막 밑에 약물을 주입해 점막과 근육층이 충분히 분리되도록 점막하층을 부풀린 후 메스로 조기대장암 주위를 세심하게 절개하고 점막하층을 벗겨내 암을 근육으로부터 떼어내는 수술이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2008년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대장항문 전문병원으로 선정됐다. 같은 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선정한 대장암 수술 후 '가장 회복이 빠른 병원'에도 등재됐다. 환자들이 수술 후 평균 5.5일 만에 퇴원해 그만큼 수술과 사후 관리가 세심하다는 평판을 얻고 있다. 김도선 원장은 "위암이나 대장암은 내시경 검사가 진단 수단인 동시에 치료방법이기 때문에 암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 차원에서 정기적으로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