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증시의 대표적 비관론자인 앤디 시에 전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부동산시장이 붕괴돼야 증시가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에는 28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중국 증시가 위축된 건 부동산시장이 모든 돈을 빨아들였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부동산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해 지난달부터 다주택 구매자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대출을 금지하고,대출금리와 담보비율도 상향 조정하는 규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의 부동산 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씨티그룹과 BNP파리바는 올해 중국의 주택 가격이 20%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본격화된 지난달 중순 이후 16%나 떨어졌다.

시에는 그러나 "증시를 활성화하려면 부동산 규제를 더욱 강력하게 시행해 부동산에 있는 자금이 증시로 옮겨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중신증권도 부동산 시장 규제책으로 590억달러가 부동산 시장에서 빠져나와 주식시장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한편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에 대해 우호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징 울리히 JP모건체이스 중국 회장은 "기업 이익 증가에 힘입어 올해 말 상하이지수는 3800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리 루 모건스탠리 투자전략가는 "지금 주식시장은 부동산시장의 경착륙과 중국 정부의 정책 실수에 대해 평가하고 있는 중"이라며 "그러나 우려는 과장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상하이지수는 전날보다 0.01% 떨어진 2655.77로 거래를 마쳤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