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사흘째 오르며 1620선을 회복했지만 오후 들어 북한 관련 허위 루머가 증권가 메신저를 통해 급속히 확산되면서 코스피지수가 한때 하락 반전하는 등 불안한 모습은 여전했다. 투자자들의 불안한 심리를 이용해 단기 차익을 노리는 일부 작전세력이 최근 활개를 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증시가 모처럼 강하게 반등한 영향으로 상승세로 출발,지수는 한때 1630선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오후 1시40분께 상황이 돌변했다. 증권가 메신저를 타고 '북한이 동해에서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뉴스가 급속히 퍼진 것.이로 인해 기관의 순매도 물량이 한때 1600억원까지 늘면서 코스피지수는 1618선에서 불과 5분 사이 전날 종가보다 낮은 1607로 1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이 뉴스는 2007년 5월27일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시장은 곧 안정을 찾았다. 이후 기관의 순매도 물량이 1086억원까지 줄고 장 마감 직전 외국인도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15.28포인트(0.95%) 오른 1622.78에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북한 미사일 발사 루머는 파생상품 거래를 통해 단기 차익을 노리는 일부 작전세력이 유포시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확실한 물증을 찾기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도 "작전세력이 개입했다면 선물과 현물 간의 연계 움직임을 이용해 차익을 챙겼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즉 '선물 매도→허위 루머 유포를 통한 현물가격 급락→선물가격 동반 하락→선물 저가 환매수'로 이어지는 과정을 통해 단기 차익을 챙겼을 수 있다는 것.심 연구위원은 "현물가격이 급락하는 시점에 선물 거래가 일시적으로 늘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