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日 상륙…태블릿 PC시대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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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점앞 1200명 구입 행렬…한국엔 연내 출시 할 듯
아이패드가 일본 열도에 상륙했다. 일본 소비자 1200명은 이 제품을 사기 위해 애플 긴자점에서 밤새 줄을 서 기다리는 광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일본 소비자들의 이런 반응에 '아이패드 쇼크(iPad shock)'라는 표현을 썼다. 애플은 28일 일본뿐만 아니라 영국 호주 등 9개국에서 동시에 판매를 시작했다.
한국 판매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연내 출시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아이폰에 이은 제2의 쇼크를 피하기 위해 국내 업체들이 대응책 마련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손정의 회장 "감동적 기기"
'애플 오늘 판매 시작,전자서적의 구로후네(흑선:검은 선박).'
일본 산케이 신문은 아이패드 출시를 이렇게 표현했다. 미국 페리 제독의 함대가 일본에 개항을 강요했던 것에 빗대어 쓴 것으로 일본 열도가 느끼는 충격을 표현한 것이다. 아이패드에 대한 일본 소비자들의 기대는 크다.
아이패드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이기도 한 유비쿼터스 엔터테인먼트의 최고경영자(CEO) 시미즈 료는 "아이폰은 아이패드를 등장시키기 위한 복선에 지나지 않았던 것 같다. 완성도 높은 최고의 기기다"라고 말했다.
일본에서 애플과 함께 아이패드 판매에 나선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도쿄 시부야 매장에 나와 카운트 다운을 외치는 이벤트를 연출하기도 했다. 그는 "아이패드는 훌륭한 시스템이며 사용하는 것 자체가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미국과 달리 아이패드 3G모델을 사용하려면 소프트뱅크 통신네트워크에 가입해야 한다. 이날 일본과 함께 판매가 이뤄진 호주 시드니의 애플 대리점 앞에는 아이패드 구입 행렬이 수백m 이어졌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전운 감도는 태블릿PC 시장
국내 출시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KT 측은 "애플이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기를 얘기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7월 아이패드 출시 예정 국가는 오스트리아 벨기에 홍콩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멕시코 네덜란드 7개국이다. 전자업계에서는 KT가 최근 전자책 서비스인 '북카페' 사업을 시작하는 등 아이패드 출시에 대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르면 3분기께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패드의 공습에 대응하기 위한 세계 각국 전자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세계 3위 PC 업체인 델은 아이패드 대항마로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태블릿PC '스트리크(Streak)'를 내놨다. 델은 영국에서 스트리크를 출시한 뒤 3분기 중 미국 시장에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 제품은 5인치로 아이패드(9.7인치)에 비해 크기가 작아 휴대성이 좋다. 글로벌 PC 시장에서 델을 제친 대만 에이서도 7인치짜리 태블릿PC를 4분기 중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 업체들도 하반기 중 태블릿PC를 잇따라 출시하며 애플에 맞설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무선사업부와 컴퓨터사업부에서 각각 안드로이드와 윈도를 OS로 사용하는 태블릿을 내놓기로 했다. LG전자도 태블릿PC를 연내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준/안정락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