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의 저축성 수신 금리가 연 2%대로 접어들고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사상 최저를 기록하는 등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 금리는 평균 연 2.89%로 집계됐다고 28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 3월의 연 3.27%에 비해 0.38%포인트 떨어진 것이며 지난해 5월(연2.8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저축성 수신의 금리를 상품별로 보면 정기예금 연 2.88%,정기적금 연 3.29% 등이었다. 3월에 비해 각각 0.38%포인트와 0.12%포인트 하락했다. 예 · 적금 금리가 이처럼 크게 떨어진 것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이 늦춰질 것이란 관측에다 외국인이 국채를 대거 사들이면서 국채 금리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실제 채권시장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3월 말 연 4.52%에서 4월 말 연 4.27%로 하락했다. 여기에 자금을 굴릴 곳이 마땅치 않은 은행들이 고금리 수신을 포기한 것도 배경으로 작용했다.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 역시 연 5.49%로 전달에 비해 0.2%포인트 내렸다. 작년 6월의 5.47% 이후 최저 수준이다. 기업대출금리는 5.51%로 전월보다 0.23%포인트 하락해 작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계대출금리는 0.34%포인트 하락한 5.46%를 기록하면서 2005년 8월 이후 4년8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연 5.07%로 사상 최저를 나타냈다. 시중금리 하락세에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더 싼 코픽스(COFIX)연동대출의 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전체적으로 은행이 대출금리보다 수신금리를 더 크게 내리면서 예대금리차가 커졌다. 신규 기준 예대금리차는 2.6%포인트로 작년 9월(2.61%포인트)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