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개 증권사 주총] 국세청ㆍ금감원ㆍ공정위 출신 사외이사 대거 선임
19개 증권사의 정기 주주총회가 28일 일제히 열렸다.

이날 주총에서는 노정남 대신증권 사장,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사장,최경수 현대증권 사장 등 9개 증권사 사장의 연임이 확정됐다. 고원종 동부증권 부사장은 사장으로,윤경립 유화증권 사장은 회장으로 선임됐다. 양재봉 대신증권 명예회장의 손자 양홍석 부사장은 등기이사로 선임되면서 대표이사를 겸임하게 됐다. 미래에셋증권 경영서비스부문장인 김신 상무도 최현만 부회장과 함께 각자대표를 맡게 됐다.

등기임원도 잇따라 탄생했다. 박영빈 우리투자증권 부사장,서동원 동양종금증권 부사장이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사외이사도 대거 선임됐다. 박종수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메리츠종금증권 사외이사로,오용국 전 국민은행 부행장은 키움증권 사외이사로 변신했다. 금융감독원 국세청 등 힘있는 기관 출신 사외이사가 여전히 많았다. 박찬욱 · 오대식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은 각각 대신증권과 유진투자증권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일부 증권사에선 배당금 지급안이 순탄하게 통과하지 못했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순이익이 20% 가까이 늘자 올해 배당금을 전년도 보통주 1주당 250원(시가배당률 2.1%)에서 400원(2.9%)으로 올려 지급키로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소액주주들이 "주당 800원을 지급하라"고 요구하며 회사 측과 몸싸움을 벌였다. 결국 표결에 부쳐 회사안이 통과됐다.

순이익이 작년보다 감소한 탓에 배당금이 줄어든 증권사도 주총에서 잡음이 나왔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842억원이었던 배당금을 539억원으로 줄이기로 하자 주주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한 소액주주는 "2009회계연도 순이익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데도 전체 배당금 총액을 300억원 가까이 줄인 점을 섭섭하게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이에 대해 "내부유보금을 늘려 회사의 대형화를 준비한다는 뜻에서 배당금 총액을 줄였다"고 대답했고,결국 회사안대로 처리됐다. 다음 달 1일에는 대우증권과 삼성증권이,4일에는 교보증권이 주총을 연다.

서보미/강현우 기자 bmseo@hankyung.com
[19개 증권사 주총] 국세청ㆍ금감원ㆍ공정위 출신 사외이사 대거 선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