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베네는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토종 브랜드다. 2008년 5월 창업했으며, 지난해 4월부터 가맹사업에 나서 전국 200호점을 돌파했다. 5월 말 현재 213호점을 확보해 커피전문점 매장수 4위에 올랐다. 올 연말까지 300호점 돌파와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같은 빠른 성장은 창업시장의 수요를 정확히 파악한 데 있다. 커피전문점 창업에 대한 수요는 컸지만 스타벅스나 커피빈 등이 직영점 체제로 운영하는 틈새를 파고들었다.

카페베네는 인테리어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기존 커피 전문점들이 뉴욕의 도회적 이미지를 내세웠다면 카페베네는 정통 유럽풍 카페를 표방하고 있다. '도심 속 낭만과 휴식','복합문화 공간','디저트 카페' 등을 키워드로 휴식과 문화가 공존하는 유럽식 카페 문화를 창조했다.

이와 함께 TV 드라마를 통한 간접광고(PPL)나 신문 광고 등에 투자해 브랜드 인지도를 자연스럽게 높였다. 카페베네 매장은 지난해 인기를 끈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의 주요 배경으로 이용됐고,최근엔 압구정갤러리아점과 방이점이 SBS 월화드라마 '커피하우스'의 배경으로 사용되고 있다. 인기 탤런트 한예슬씨를 광고모델로 쓰고 있다.

또 다른 강점은 맛이다. 블렌딩 커피가 아니라 원두 한 가지만을 사용한 '싱글 오리진 커피'를 제공한다. 정통 벨기에 와플은 냉동 반죽이 아니라 매일 아침 가맹점에서 냉장 반죽한 제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쫀득쫀득한 맛이 살아있다는 평가다. '와플+젤라또' 메뉴는 와플 위에 다양한 맛의 젤라또를 선택해 올려먹는 색다른 디저트다.

창업하려면 132㎡를 기준으로 점포임차비를 제외하고 가맹비 1000만원과 인테리어비,주방설비비 등 약 2억1500만원이 소요된다. 카페베네는 상권 및 시장조사의 가장 기본적인 이론을 토대로 전문가들이 토론하고 자체적으로 평점을 내어 점포 개발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김선권 대표(사진)는 "지금의 성장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인 투자와 내실있는 경영으로 스타벅스를 뛰어넘어 커피전문점 시장의 '넘버 원'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