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中 혼다차 파업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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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부터 파업이 계속되고 있는 중국 광저우 포산의 혼다차 부품공장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파업은 그동안 중국에서 발생해온 파업과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국 노동운동의 시금석이 될 것"(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이 파업은 1900여명의 노동자가 참여해 단일 공장으로는 중국에서 최대 규모의 파업이다. 중국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의 공장이 파업으로 완전히 가동이 중단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이번 파업이 보름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중국에서는 파업이 발생해도 하루 이틀 만에 정부가 경찰을 투입하거나 노사양측을 압박해 해결하는 게 관례였다. 그래서 이번 파업을 계기로 중국의 노동정책에 변화가 온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관영언론까지 나서 파업상황을 보도하고 있는 것도 매우 이례적이다. 현지 언론들은 혼다 부품공장 근로자들의 협상안까지 구체적으로 분석해 보도하고 있다. 특히 일본 직원들과의 차별을 부각시켜 혼다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이에 따라 "현지에서는 이번 파업이 중국 노동자들이 불평등에 항의하는 상징적인 사건이 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노조는 평균 임금을 지금의 1500위안(약 26만7000원)에서 2300위안으로 50% 이상 인상하고 매년 호봉승급으로 100위안을 추가 지급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약 300위안의 인상안을 제시해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혼다차의 일본 근로자와 중국 근로자의 임금이 50배나 차이가 난다" "혼다차는 중국인을 믿지 않아 승진시키지 않는다" 는 등 감정적인 보도까지 쏟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혼다공장이 위치한 주장삼각주 지역(광저우 선전 인근 지역)에 임금인상 물결이 몰아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기사에서 "가장 놀랄 만한 일은 최근 5년간 임금이 두 배나 오른 주장삼각주 지역에서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파업이 발생한 점"이라며 "중국의 불안한 노동문제가 앞으로 글로벌 경제의 큰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태완 국제부 기자 twkim@hankyung.com
이 파업은 1900여명의 노동자가 참여해 단일 공장으로는 중국에서 최대 규모의 파업이다. 중국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의 공장이 파업으로 완전히 가동이 중단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이번 파업이 보름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중국에서는 파업이 발생해도 하루 이틀 만에 정부가 경찰을 투입하거나 노사양측을 압박해 해결하는 게 관례였다. 그래서 이번 파업을 계기로 중국의 노동정책에 변화가 온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관영언론까지 나서 파업상황을 보도하고 있는 것도 매우 이례적이다. 현지 언론들은 혼다 부품공장 근로자들의 협상안까지 구체적으로 분석해 보도하고 있다. 특히 일본 직원들과의 차별을 부각시켜 혼다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이에 따라 "현지에서는 이번 파업이 중국 노동자들이 불평등에 항의하는 상징적인 사건이 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노조는 평균 임금을 지금의 1500위안(약 26만7000원)에서 2300위안으로 50% 이상 인상하고 매년 호봉승급으로 100위안을 추가 지급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약 300위안의 인상안을 제시해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혼다차의 일본 근로자와 중국 근로자의 임금이 50배나 차이가 난다" "혼다차는 중국인을 믿지 않아 승진시키지 않는다" 는 등 감정적인 보도까지 쏟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혼다공장이 위치한 주장삼각주 지역(광저우 선전 인근 지역)에 임금인상 물결이 몰아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기사에서 "가장 놀랄 만한 일은 최근 5년간 임금이 두 배나 오른 주장삼각주 지역에서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파업이 발생한 점"이라며 "중국의 불안한 노동문제가 앞으로 글로벌 경제의 큰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태완 국제부 기자 twkim@hankyung.com